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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g君 Blues...
1-1. 대부분의 여가시간을 책 읽는 것으로 보낸다. 공부가 어쩌고 교양이 저쩌고 그런거 아니고 그냥 즐겁기 때문이다. 누구는 등산을 가고 누구는 축구를 하고 또 누구는 스키를 타러 가듯이, 딱 그것과 똑같은 이유로 책 읽는 것은 즐겁다. 급할 것 없는 휴일에 서늘한 그늘이나 채광 좋은 카페 창가에 앉아서 책을 읽는 것은 무척이나 즐거운 일이다. 그래서 더 좋은 책, 더 재미있는 책이,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1-2. 또 그래서 자연스럽게 산업으로서의 '책'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게 된다. 그러고보면 '책'이라는 산업은 가만히 내버려두면 대형 (온오프라인) 서점의 독과점 때문에 그 다양성(=건강함)을 잃을게 뻔하다. 이런 상황에서 나 같은 독자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딱히 성..
검은색 빼고는 다 했다.다 하면 3개가 완성된다. 제일 왼쪽의 1쌍은 커플용으로 만들 거라 실제 완성은 좀 미뤄질 예정.
1-1. 역사를 공부(해야)하는 이유가 뭘까. 숨겨진 사실을 밝혀내고, 과거에 대해 엄정한 평가를 내리고, 과거의 사건과 인물을 소환하여 준엄한 역사의 법정에 세우고, 궁극적으로는 현재의 권력자들에게도 죽빵을 날릴 수 있게 하는 것일까. 그래 뭐, 그거 참 중요하지. 수백 수천년 전부터 여전히 계속/반복되고 있는 ‘씨발스러움’이 있다면 어떻게 그걸 가만 내비두겠나. 그 ‘씨발스러움’의 전말을 정확히 알아야 욕도 하고 후드려 패기도 하고 숨통도 끊고 그러는 거다. 박근혜를 대통령 자리에서 끌어내린 촛불집회의 여러 원동력 중 하나가 박정희를 상대화하고 그것을 비판하고 다시 그것을 넘어시기 위한 학문적 노력이었다는 걸 부정할 수는 없다. 1-2. 그래, 그거 중요하다. 그런데 그게 중요하다고 해서 그게 전부인..
1. 흐르는 시간을 거스를 수는 없다. 그 시간에 몸을 맡기고 하루하루 살다보면 예기치 않게 이런저런 역할을 부여받기도 한다. 그 '시간'과 '역할'에 대한 준비가 되어 있건 안 되어 있건 상관 없이 말이다. 물론 그것을 떠안는 속도는 각자 조금씩 다르지만... '역할'을 떠안은 부모와 '시간'을 떠안은 아이의 이야기. 소설이라 떠안는 속도를 매우 극적으로 강조하기는 했지만, 근본적으로는 우리 인생도 여기서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2. 나는 그 속도를 적극적으로 지연시키며 살아왔다. '사회인'으로서의 지위와 책무를 떠안기 싫어서 대학원에 갔고(꼭 그 이유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그 이유가 아주 없었던 것도 아니다), 부모님으로부터의 경제적 자립도 꽤 늦은 편이고, 가정을 꾸리고 부모가 되는 ..
0. 어려서부터 서점에 대한 낭만 같은 것이 있었다. 책 읽고 밑줄 긋고 정리하는 것이 직업이 되어버린 지금도 여전히 서점에 가는 것은 즐겁다. 어느 도시건 여행을 가면, 맛집이니 문화재니 하는 것에는 별 관심이 안 가고, 대신 그 동네의 서점에는 가능한 가보려고 애쓴다. 언젠가 책(과 관련된) 가게를 내고 싶다는 꿈도 있다. (나처럼 게으른 놈에겐 어림도 없는 일이라는 거, 잘 알고 있다.) 1. 진주에 있는 소소책방은 그런 나의 오랜 짝사랑의 대상인데, 그 소소책방의 사장님이 새 책을 내셨다. 내가 읽은 것을 기준으로 하면 『필사의 기초』와 『오토바이로 일본 책방』에 이어 세번째다. 단편소설집이라고는 하지만 완전히 별개의 이야기들은 아니고, ‘아폴로책방’의 주인의 1인칭 관찰자 시점에서 바라본 몇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