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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g君 Blues...
종의 기원 (정유정, 은행나무, 2016.)
1. 세다 세다 하더니 정말 세네. 2. 덱스터 같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덱스터처럼 끝나다니. 닭이 등장하는 첫 장면부터 웃음이 터졌다. 이후로도 종종 키득거렸다. 제 패거리들을 속이고 호텔로 뛰어들어간 리틀 제가 신나게 총질을 해대는 장면에선, 낄낄 소리까지 내서 웃어댔다. 웃다 문득 웃는 사람이 나밖에 없다는 걸 깨달았다. 어머니가 고개를 돌려 나를 응시하고 있다는 것도 알아차렸다. 어둠 속에서 검은 물방울처럼 반짝이는 두 눈은 내게 묻고 있었다. 뭐가 우습니? 어머니는 기분이 좋지 않아 보였다. 영화가 끝난 후, 주차장으로 돌아오는 내내 침묵하고 있었다. 해진도 앞만 보며 걸었다. 나는 또 두 사람의 궁둥이만 보며 뒤따라갔다. 뭐가 문제인지 알 수 없어 골이 아팠다. “찜찜하다.” 어머니는 차에 도..
잡冊나부랭이
2018. 8. 13. 07: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