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십자수 (10)
Dog君 Blues...
1. 즐겨듣는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DJ는 친구의 입을 빌려 느림의 미학을 이야기했다. 그는 불과 백여년전의 조상들에 비해 두배가 훨씬 넘는 삶의 시간을 부여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들보다 몇배는 더 바쁘고 조급하게 살아가는 작금의 세태를 이야기했다. 가벼운듯 하면서도 무게중심을 잃지 않는 그 '노회한' DJ의 입에서 나오는 이야기였기에 그 설득력은 상당했다. 2-1. 십자수의 가장 큰 미덕 중 하나는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사실이다.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투자한 시간은 곧 '노력'이라는 단어로 번역될 수 있으며, 그 노력은 완성자에게는 보람으로, 선물받는 사람에게는 감동으로 형질전환된다. 2-2. 물론 그 점은 십자수의 가장 큰 단점이기도 하다. 대체 언제 완성될지도 모르는 도안과 바탕천을 붙들고 ..
3월 25일 새벽 2시, 나는 인천 송도의 한 모텔방에... 혼자 있었다. 이 날의 전격적인 송도행은 내가 지상현씨의 강력한 꼬드김을 못 이기는 척 넘어가는 것으로 성사된 것이었다. 송도신도시는 '유령도시'라는 약간 비아냥 섞인 별명답게, 일요일 밤길을 걷는 행인을 발견하는 것이 무슨 봄소풍 보물찾기 같은 곳이었다. 어쨌거나 그간 송도 출장이 비교적 잦았던 지상현씨 덕분에 숙소로 잡은 곳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임에도 무척이나 훌륭한 퀄리티를 자랑했다. 조용한 분위기에 과히 비싸지 않은 숙박료 등등이 무척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다음에는 어떻게든 남자랑 둘이 오는 사태만은 피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아니, 그러고보니 원래 하고 싶었던 얘기가 송도 이야기는 아니었다, 참. 어쨌거나 이 날 새벽 방송을 끝으로 '이동..
2012년 들어 더이상 공개적인 장소에서 취미로서의 십자수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기로 하고 한동안 작업한 것들을 어디 올리고 그러진 않았다. 그래도 여기 정도는 괜찮겠지. 어차피 여길 아는 지인도 극히 소수이고... 완성한지는 꽤 됐지만 이제서야 받는 이에게 줄 수 있을 것 같다. 대형 사이즈 두어번 하고 나니 이 정도 크기는 이제 별로 크게 느껴지지도 않아... ㅎㅎㅎ.
1. 시험이 2주 앞이다. 일과 시험준비를 병행하려니 몸이 많이 힘들다. 2. 그야말로 틈.틈.이. 시간을 쪼개어, 거의 한달 정도 걸려 만든 것 같다. 반제품 치고는 큰 편이긴 하지만 겨우 요만한 녀석 만드는데 그 시간이 걸리다니... 그래도 일단 만들고 나니 생각보다 많이 예뻐서 마음이 좋다. 3. 다음엔 좀 더 큰걸 하고 싶은데 시험 때문에 그것도 기약이 없다. ㅋ
1. 두달만에 올리는건데 벌써 뭐 다 끝났네. 늘 그렇듯이 검은색만 박아넣으면 끝. 2. 풍경 도안 다음에 하는거라 그런지 훠어얼씬 수월한 느낌. ps: 내게 맞는 병맥주를 찾는 중. 오늘은 첫 타자로 호주 출신 XXXX Lager. 짤뚱한 병이 인상적이다. 맛: (다른 맥주에 비해) 탄산보다 고소한 맛이 좀 더 강함. 향: 첫 향은 꽤나 고소한데 뒤로 갈수록 '병맛'이 강해짐. 뒤로 갈수록 심해져서 막판에는 진짜 지대 병맛.
1. 생애 첫 풍경도안이 드디어 지난달 말에 끝났으나 만성적인 재정적자로 인하야 액자에 넣는건 일단 보류. 이거 뭐 돈이 있어야 면장을 할 거 아니야. 2. 다시 풍경도안 하는 일은 가급적 지양하기로 마음먹고 다음 도안은 다시 캐릭터 도안으로. 캐릭터 도안이라는게 기본적인 구도는 천편일률적이라 이 정도만 해놔도 대충 모양새는 보인다. (벌써!) 아이다 뒤를 가로지르는 실들이 보이는데 이걸로 내 십자수 습관이 드러난다. 난 가위질이 너무 귀찮다. 캬악. 3. 적어도 가을 정도까지는 마무리해야 할 명백한 이유가 있는 관계로다가 매일매일 조금씩이라도 해둬야겠다고 생각하는 중. 때맞춰 게임도 끊었겠다 아침저녁으로 조금씩 하면 되지 않겠나. 구월까지 끝내는걸 목표로 하자.
1-1. 이상하게 최근에 꿈도 많이 꾸고 중간에 잠을 깨는 일도 잦다. 오늘도 3시 반쯤에 깨서는(11시 반에 잤는데!) 다시 잠들지 못했다. 설거지에 현관 청소까지 다 하는 등 아침이 여유로운 것은 좋았지만 마음 한구석이 못내 찝찝하다. 아는 사람은 다 알겠지만 잠 잘 자는 걸로는 세상 둘째 가라면 서러운 나였는데 최근 며칠 동안 이런 일이 반복되니 딱히 스트레스를 받거나 몸이 피곤하거나 한 것도 아니지만은 그래도 영 석연찮다. 1-2. 꿈의 내용도 각양각색이다. (뭇 꿈이 다 그렇듯이) 시간이 지나버리고 나니 좀처럼 기억이 안 나기는 하는데, 신체절단의 고어물부터 지인들의 아스트랄한 말과 행동까지. 2-1. 이런 식으로 잠을 깨버리고 나면 딱히 할 일도 없고 해서 늘상 붙드는 것이 십자수. 얼추 올해..
매우 친절한데다가 꼼꼼하게 학생들을 챙겨주기까지 하는, 학원에서는 만나기 힘든 자상한 선생님이 나에게 말했다. "와아, 글씨가 참 예쁘시네요." 내가 악필이라는 사실은 나 스스로도 매우 잘 알고 있지만 그래도 막상 이 소리 들으니 순간 으쓱해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좋아, 이렇게 오늘 기분도 약간 Up되는 듯 하군. 후후후' 하지만 뒤이어 이런 말이 날아왔다. "아까 글씨 쓰시는 거 보니까 이것저것 손으로 만드시는 거 잘 하실거 같아요. 피규어나 뭐 그런거..." 손으로 만드시는... 피규어나 뭐 그런거... 손으로 만드시는... 피규어나 뭐 그런거... 손으로 만드시는... 피규어나 뭐 그런거... 손으로 만드시는... 피규어나 뭐 그런거... 손으로 만드시는... 피규어나 뭐 그런거... 손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