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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g君 Blues...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놈이 있다. '나'라는 놈 안에 있는, '시커먼 것'이라고나 할까, 뭐 그런 놈이 있다. 스무살 이후의 내 삶은 그 '시커먼 것'을 관리하고 이겨내기 위한 노력의 과정이었다. 억지로 눌러놓기도 하고 잘 달래기도 하면서 지금까지 살고 있다. (물론 그것이 가능했던 것은 내가 잘나서가 아니다. 전적으로 친구들 덕분이다. 나를 믿고, 기다려주고, 격려해주는, 좋은 친구들. 평생을 갚아도 다 못 갚을 빚이라고 생각한다.) 그 '시커먼 것'은 주기적으로 고개를 드는데, 꽤 여러 모습으로 나타난다. 지극한 자기 모멸감이기도 하고, 극단적인 외로움이기도 하고, 엄청난 의욕상실이기도 하다. 대체로는 우울증으로 귀결되는데, 순간적으로는 자살충동 같은 것이 되기는 한다. 물론 '순간적'이라서, 크게 문..
누가 보건 말건 그저 나 하나 재미있자고 쓰는, 그래서 문장도 개판이고, 그런데 퇴고도 제대로 안 하고 막 쓰는, 잉여력 터지는 역사학도의 판문점 TMI 시간, 오늘이 마지막입니다. 지난 시간에 휴전협정 조인 이후에 살짝 반전이 있다는 것까지 말씀을 드렸죠. 그 반전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휴전협정 조인식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네, 바로 이 사진이 휴전협정 조인 당시의 모습입니다. 교과서에도 나오고 관련 연구서에서도 많이 인용되기 때문에 우리에게 무척 친숙한 사진입니다. (이 사진에 대한 상세한 정보는 국사편찬위원회 전자사료관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이 때 휴전협정을 조인했던 건물은 사실 휴전회담을 벌였던 그 건물은 아닙니다. 휴전협정 조인을 위해서 별도로 더 큰 건물을 따로 지었고, 바로 거기에서 휴전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