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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想나부랭이

삼성과 애플, 갤럭시S와 아이폰

Dog君 2010. 9. 10. 00:14
1-1. 스무살 넘어서 나를 알게 된 사람들은 다소 의심하겠지만 스무살 이전의 나는 비교적 전자기기에 있어서는 얼리어답터에 속하는 편이었다. 그 깡촌에 매우 일찍부터 컴퓨터를 들여놓은 얼마 안 되는 집이었고 비디오 플레이어도 또래보다 일찍 접할 수 있었다. 비록 PC통신에는 발을 들여놓지 못했지만 또래 중에서 인터넷과 핸드폰을 가장 먼저 즐긴 부류에 속하기도 했다. mp3를 가장 먼저 다루기 시작했으며 냅스터와 네띠앙도 매우 즐겼던 기억이 난다.

1-2. 스무살 넘어서 전자기기에 대한 열정이 급격히 식어버린 것은 그 반대급부였던 것 같다. 기껏해야 남들보다 몇 달 정도 먼저 접하는 것이 별달리 대단하다는 느낌도 없었고, 그런 것들이 있다고 해도 내 인생이 결정적으로 변한다는 느낌도 없었다.

1-3. 그렇게 10년이 지난 지금은 전자기기의 변화에 가장 둔감한 사람이 되었다. 핸드폰은 전화와 문자만 잘 되면 충분하고 mp3 플레이어도 적정수준의 음질만 만족하면 더할 나위가 없다. 컴퓨터는 좀 후져도 인터넷과 워드작업만 잘 소화하면 되고 어지간한 고장은 내가 수리해서 쓰면 그만이니 굳이 이런 것에 돈 들일 필요가 없다.

2. 그런데 그런 내게도 '아, 저건 진짜 가지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 한 것이 있었으니.


3. 맥북과 아이팟에도 흔들리지 않던 내 평정심을, 저 아이폰이라는 요물이 흔들어놨다는 것. 만 11년간 한치의 흔들림도 없이 고수해오던 016 번호를 버릴까말까 고민하게 만들 정도로 그 펌프질은 강도가 세다.

4. (또 언제나와 마찬가지로 서론이 너무 길어서 본론을 쓰려니 슬슬 지겨워진다.) 그렇게 아이폰, 스마트폰 어쩌구저쩌구 나부랭이들에 대한 관심이 깊어지는 2010년의 늦여름에 이런 기사를 하나 보았다.

http://www.ddanzi.com/news/42555.html

5. 2등의 자리에서 1등을 맹렬히 추격하는건 타의 추종을 불허하지만 정작 1등의 자리에 섰을 때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는 것. 1등의 자리에 섰을 때 무엇을 해야할지 그 정답을 알려주는 것. 그게 뭘까. ㅋㅋ. 기사에는 인문학이 어쩌구저쩌구 써놓긴 했는데 정작 인문학하는 나는 '글쎄올습니다요...'이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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