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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想나부랭이

2008년 단상

Dog君 2008. 12. 31. 13:03
0. 이런 따위의 글을 쓸라치면 1월 1일이 뭐 대단한 날이라고 새삼스레 이런 글을 쓰나 싶기도 하다. 하지만 이런 핑계라도 있어야 지금 내 꼬라지를 되돌아보는 기회가 생기지 않겠나 싶다.

1. 2008년이 끝난다. 다른 사람 이야기 할 것 없이 내게 있어서 2008년은 많은 일이 있다가도 없었던 한해였다. 나름 꽤나 성실했던 상반기와 나태함의 절정을 달렸던 하반기가 교차했던 2007년을 되돌아보며 올 한해는 혀깨물 각오로 공부 한번 해보자는 마음으로 꽤나 많은 책과 꽤나 많은 글들을 읽었던 것 같다. 그래, 다른 것 다 제쳐두고 책을 많이 읽었던 것은 가장 큰 성과 중 하나. 공부하는 놈한테 역시 남는 건 술도 아니고 담배도 아니고 책. 여전히 읽어야하고 읽고 싶은 책은 산더미처럼 쌓여있지만 그것도 위시리스트 정리하듯 조금씩 정복하다보면 바닥이 보이겠지. 나름 인생 계획이랍시고 세웠던 퇴비 증산 3개년 계획 2년차는 닥치고 책이나 보자...는 각오였으니.

2. 어디에도 썼던 것 같은데 나는 내가 쌓아온 어떤 공부나 능력을 숫자나 증명서로 남기는 행위에 매우 인색하다. 있던 주민등록증도 찢어버리고 싶은게 내 마음인데 새로운걸 만들 마음이 생길리가 없지. 토익도 졸업인증 때문에 딱 한번 봤을 뿐이고 대충대충 따놨던 운전면허증은 여전히 장농면허에... 그래서 올해는 그런 것들을 명시적인 어떤 것으로 정리해볼까 한다. 시험도 보고 자격증도 따고. 그런 것 따위로 내 능력을 수치화시키고 싶진 않았지만 그 따위 것 없다고 무시받는 것도 이제 그만해야지. 대체 얼마나 대단하길래 다들 그렇게 목을 매다는지 궁금하기도 하다. 까짓거.

3. 굳이 2008년에만 국한되는 문제는 아닌데, 유독 사람관계는 내 뜻대로 잘 안 된다. 특히 나처럼 '자기기만적 사회성'으로 무장한 사람이 이런 문제에 취약한 법인데, 아마도 이 문제는 평생 가져갈 문제가 아닌가 싶긴 하다. 그 전에는 좀 더 '안 자기기만적인 사회성'을 가지는 게 방법이라고 생각했는데 몇 달 전부터는 굳이 '자기기만적으로' 사회성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나...싶어서 아예 사회성이 부족했던 내 모습 그대로 돌아가는게 좋지 않겠냐는 생각이 든다. 그래야 논문도 좀 더 빨리 나올 것 같고. ㅋㅋㅋ

4. 그래 내년에는 모두들 씨익-하고 웃자. 그렇게 웃으면서 춤출 수 있도록 하자 싶다.



Matt Harding이라는 애가 전세계를 돌아다니면서 막춤추며 찍은 동영상. 유튜브에서 얘 이름으로 검색하면 이 영상이 점차 완성되어가는 중간 과정물들도 볼 수 있다. 조회수가 몇천만이라더라... 사람들 나름대로 '사랑'이니 '평화'니 갖가지 해석들을 덧붙였지만 정작 본인은 '걍 좋아서 한건데염...' 했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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