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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事나부랭이

근황 6

Dog君 2010. 7. 21. 18:18
1. 선물받아 기르고 있던 선인장이 죽었다. 저온다습한 환경과 검은 반점이 피어오르는 증상으로 볼 때 탄저병이 확실하다. 두 달만의 일이다. 바로 곁에 두고 기르면 좀 오래갈까 싶었는데 그러지를 못했다. 나는 역시 나 이외의 생물에게 잘 대해주지 못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효돌 미안.

2-1. 교정기를 뺐다. 덤덤하게 한 문장으로 정리되지만 내 기분은 도저히 이 문장 하나로 정리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쁘다. 그동안 못 했던 것들, 그동안 제한되었던 것들, 이제는 다 넘어설 수 있으려나.

2-2. 국민학교 다닐 적에 동네의 어느 한 집에 보건소에서 무료로 치과검진을 받은 적이 있다. 가운입은 의사 수가 좀 많았고 하나같이 젊었던 걸로 봐서 치대생들의 봉사활동 같은 것 아니었나 싶다. 그 때 내 치아를 살펴본 여의사(학생)이 '오픈 바이트'라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 그 때는 그게 무슨 뜻인지 몰랐지만 몇 년이 흘러 중학교 3학년 즈음 bite라는 단어를 배우고 나서 그 뜻을 알 수 있었다. 그렇다. 나는 치아가 고르지 못한 정도도 못 되고 아예 치아가 안 닫혔다.

2-3. 교정장치들을 다 뜯어내고 가장 처음 먹은 음식은 카레. 카레는 착색이 잘 되기 때문에 아무 생각없이 카레를 먹었다간 교정기가 온통 누렇게 변하기 때문에 절대 먹어선 안 되는 음식 중 하나.

2-4. 저녁을 먹고 방금 전 양치질을 하며 나는 다시 한번 놀랐다. 칫솔이 치아 위에서 이토록이나 미끈하게 잘 움직였던가. 아, 앞니는 좌우가 아니라 상하로 닦는 거였지... 교정기를 빼고 나니 일상적인 행위 하나하나가 이채로울 따름이다.

2-5. 다음에는 삶은 옥수수에 도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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