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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콜리 너마저 - 앵콜요청금지 본문

잡曲나부랭이

브로콜리 너마저 - 앵콜요청금지

Dog君 2016. 5. 8. 14:31



1. 아무리 찌질한 놈이라도 저 나름의 추억 하나쯤은 갖고 있는 법이고, 가끔 그게 불현듯 떠올라서 쓸데없이 센치해지고 소주도 빨고 안주도 씹고 하는 그런 날이 있다. 그러고 그날을 되씹으면 어김없이 이불에다 하이킥레그킥니킥을 날리게 되지만 그래도 잊을만하면 그런 날이 온다.


2. 나처럼 찌질한 놈을 위해 맞춤작곡한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였던 브로콜리 너마저의 데뷔EP가 얼마 전에 다시 나왔다. 이제는 잘 나가기가 경부고속도로를 140km로 달리는 중형세단 같은 브로콜리 너마저이지만, 10년이나 전에 냈던 이 앨범을 다시 들으면 소리들도 뭉툭하고 잘 섞여있다는 느낌도 확실히 덜 하다. 그래, 브로콜리 너마저 멤버들 역시 이 앨범을 들으며 이불에다 하이킥레그킥니킥을 날릴지 모르겠다.


3. 그런데 그게 이 앨범의 맛이다. 영원히 다시 나올 것 같지 않아서 아쉬운 앨범이었던만큼, 다시 나와 준 것만으로도 엎드려 절을 하고 싶을만큼 좋은 앨범이다. 몇몇 노래는 1집에 좀 더 매끈하게 다듬어져서 실렸지만, EP가 훨씬 낫다. 특히 앵콜요청금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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