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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走나부랭이

달리기 근황 14 (2018 Runner's Race)

Dog君 2018. 11. 25. 16:39

  첫 대회 출전.


  원래는 지난 10월 9일 대회에 출전했어야 하지만, 그날로 예정된 대회가 부득이한 사정으로 연기된데다가 나도 이런저런 사정이 겹치면서 대회 출전이 오늘까지 미뤄진 것. 출전 대회는 2018 러너스 레이스(Runner's Race)이고 종목은 하프. 뚝섬유원지에서 출발해서 강동대교에서 반환점을 돌아오는 코스.


  내심 걱정을 좀 했다. 지금까지는 계속 혼자서 뛰었지만, 다른 사람과 함께 뛰는 대회라면 내 페이스를 잘 유지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었다. 별 생각없이 다른 사람 따라 가겠다고 페이스를 오버하면 절대로 안 된다. 나도 사람인지라 내 앞에 있는 사람을 앞지르고 싶은 승부욕이 있을텐데, 장거리 달리기에서 가장 쓸데없는 감정이 승부욕이다. 괜한 승부욕 때문에 페이스 오버하면 어우, 야... 그 뒷감당이 아주 그냥... 더욱이 최근 나를 괴롭히고 있는 골반 통증을 막으려면 더더욱 그러하고.


  뭐 암튼... 오늘 아침 기온은 영상 2도에 바람은 불지 않았다.



  의외로 참가자가 많았다. 가장 많은 참가자가 보이는 것은 10km 종목이고, 하프도 출전자가 꽤 많았다. 출발할 때도 거의 뭐... 우르르- 하며 뛰어나갔지.


  확실히 초반에는 페이스 유지가 쉽지 않았다. 함께 달리는 사람이 많다보니 본의 아니게 속도가 느려지기도 하고 추월하느라 속도를 올려야 할 때도 있으니까. 아, 내 걱정이 결국 이렇게 현실이 되는가 싶던 차에...


  대략 5km 정도쯤 지나자 호흡과 자세가 안정되기 시작했고, 달리는 사람들도 적당히 거리가 벌어졌다. 다른 사람 신경쓰지 않고 내 페이스에만 집중하면서 달릴 수 있는 조건이 갖춰진 것. 왼쪽 골반 통증에 계속 집중하면서 일정 속도 이상으로 오버하지 않도록 계속 신경썼다. km당 페이스는 5.0~5.1분 사이를 유지하도록 신경을 썼다.



  최종기록은 1시간 46분 40.21초.


  골반 통증 없이 무사히 완주했다. 목표했던 1시간 50분 선도 넉넉하게 돌파했고, 페이스도 km당 5.1분으로 유지했다. 완주한 것도 기쁜데 기록까지 좋은 편이라 기쁨이 더하다.


  대회 준비 & 중간에 배운 교훈을 메모해둔다.

1. 근력은 허벅지 근육과 등 근육에 집중할 것. 허벅지 근육은 골반 통증을 컨트롤할 때 필요하다. 상체 근육 중에서는 등 근육을 가장 많이 쓰는 듯하다.

2. 영상2~3도 정도, 바람이 없는 조건에서 복장은 이마트에서 산 티셔츠 2장으로 충분. 긴팔 1장, 반팔 1장을 겹쳐 입었는데, 춥다는 느낌은 전혀 없었다.

3. 페이스는 최종적으로 5.1분 정도로 유지할 것. 오늘 달린 코스는 고저차가 크지 않은 평이한 코스였으므로, 5.1~5.2분 정도가 현재 실력인 것 같다.

4. 처음 3km 정도의 근육통은 무시할 것. 뛰다 보면 풀린다.

5. 최대한 많이 웃을 것. 인상 굳히고 뛰어봐야 몸만 힘들다. 억지로라도 웃으면, 정말로 힘이 난다. 이게 다 재미있자고 하는 거 아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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