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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事나부랭이

2012년 9월의 근황

Dog君 2012. 9. 27. 23:47

1. 정신차려보니 벌써 9월 27일이다. 개강한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9월이 끝나간다. 언제는 안 그랬냐만은, 이번 달도 정말정말 시간 가는 속도가 F1 레이싱카 마냥 씽씽씽이다.


2-1. 바쁜 이유는 역시 수업 때문이다. 석사 과정 때도 그랬지만 박사 과정도 별 다르지 않은 것 같다. 거기에 입에 풀칠 좀 해보겠다고 일 몇 가지 더 하다보니 아 이러다 정말 죽겠다 싶을 정도로 너무 많은 업무스트레스와 너무 적은 수면시간과... 아 ㅅㅂ 정말 죽겠다.


2-2. 이번 학기에 과에 새로 부임하신 ㄱ선생님의 수업은 무척이나 흥미롭다. 선생님의 내공이야 학계에서 이름난 그대로였다. 수업시간에는 뭐라도 하나 더 얘기해주시려는 듯 3시간 꽉꽉 채워서 이야기를 많이 해주셔서 가만히 듣고 있는 것만으로도 뭔가 지식이 살쪄가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동아시아를 종횡무진 오가면서 풀어내는 이야기를 듣고 있자면... 아, 나도 이 공부할걸 그랬나 싶은 때가 있다.


2-3. 좀 죄송한 것은 선생님의 수준과 학생(특히 나)의 수준이 좀 많이 반비례하는 것 같다는 점인데, 한국어 말고는 할 줄 아는 언어가 없는 나로서는 이거 참 송구스럽기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애초 수업계획서에 있었던 중국어 텍스트는 진작에 탈락이고... 지금은 일본어 텍스트를 하는 중인데 늘 초급반을 맴돌기만 했던 내 입장에선 이게 지금 제대로 번역을 하는건지 발제는 제대로 하고 있는건지 쫌 마이 불안타.


3. 노트북이 왔다갔다 한다. (더 정확히는 마우스가 오락가락하는거지만.) 2007년에 석사 입학하면서 중고로 샀던거니까 나이는 여섯살 정도다. 요즘 기술 발전하는 속도로 보면, 이 정도는 퇴물도 아니고 그냥 재활용쓰레기 수준인가. 마이크로소프트도 내년까지만 XP에 대해서 지원을 계속할거라는데 이 참에 노트북 하나 바꿔야겠다 싶다.


4-1. 역사책에 비겼을 때 소설책의 장점은 일단 '싸다'는데 있다. 소설은 어지간한 대하소설이 아니고서야 1만원이면 작가가 구축한 일단의 세계를 맛보는데 큰 문제가 없지만 요즘 역사책은 걸핏하면 2만원 근처까지 가격이 뛴다. 안 그래도 돈 없는데 씽.


4-2. 소설가들은 참 머리가 좋은 것 같다. 그렇지 않고서야 그 많은 사람들을 다 만들어내어 각각의 살아온 이야기와 말투와 생김새와 마음씨를 다 만들어낼 수 있겠는가. 기존하는 인물들의 행적을 좇는 것만으로도 후달리는 사학과 대학원생에게 그러한 능력이란 정말 대단한 것이다.


4-3. 김중혁의 단편소설집 '펭귄뉴스'를 보면서 문득 든 생각.


5. 무엇보다... 일단 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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