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g君 Blues...

달리기 근황 9 (하프 완주) 본문

잡走나부랭이

달리기 근황 9 (하프 완주)

Dog君 2018. 9. 25. 12:43


2018년 9월 25일 화요일 아침 달리기.

평균 페이스 : 4분 56초

운동 시간 : 1시간 44분 24초


추석 연휴에 집에 와서 하프(21.1km) 완주에 성공했다.

너무 기쁜 마음에, 평소에는 안 하던 사진 배경도 넣어봤다.


고저차가 거의 없는 고수부지니까, 다음 달로 예정된 대회와 비슷한 조건이다.

평균 페이스도 엄청나다. (나한테는 거의 기적이다.)

이만하면 실제 대회에서도 완주가 가능할 거라는 희망 섞인 예상도 가능하다.


얼마 전에 17km 완주에 성공하고 하프는 금방 가능할 줄 알았는데, (1/4만 더 뛰면 되는 거니까)

막상 뛰어보니까 그것은 완전히 다른 경지였다.


거리에 따른 몸상태를 기록해둔다.


0~5km : 몸이 덜 풀려서 그런가 자세도 뻣뻣하고 의외로 숨이 꽤 가쁘다. 당장 그만둬도 이상할 것 없는 상태가 지속된다.

5~8km : 힘들다는 느낌이 점점 줄어들고, 자세도 조금씩 안정되는 듯하다. 대체로 이 구간에서 속도가 가장 빠르다.

8~15km : 자세와 호흡이 가장 평온해진다. 관성에 따라  두 다리가 반복적으로 앞으로 나간다는 느낌만 남고, 힘들다는 느낌은 별로 없다. 속도는 완만하게 하락.

15~18km : 힘들다는 느낌이 다시 올라오고 다리가 차차 무거워진다. 하지만 아직 크게 신경쓰이는 정도는 아니다.

18~19.5km : 다리가 꽤 무겁고, 골반 쪽에 살짝 통증이 있다. 허벅지 힘으로 다리를 들어올린다는 느낌으로 한 발 한 발에 집중해야 한다. 속도가 빠르게 하락.

19.5~21.1km : 왼쪽 무릎 아래가 아프다. 몸의 좌우 균형이 안 맞는 것이 이렇게 드러난다. 상체를 포함해 무릎 위가 아픈 것은 어찌어찌 근육에 힘을 줘서 견딜만 한데, 무릎 아래가 아파오기 시작하니 배겨낼 수가 없다. 모래주머니를 차고 달리는 느낌이랄까. 한 발 한 발이 보통 무겁지 않다. 이를 악 물고 달린다. 와 정말, 관뚜껑 닫는 줄 알았다. 달리기를 시작한 이래로 가장 긴 1.6km였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