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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g君 Blues...
1. 촌수를 따져봐도 가장 가까운 '어린이'는 창원 사는 사촌동생 뿐이고, 향후 5년 정도는 '어린이'를 낳을 일도 없어뵈는 내가, 밀려있는 숙제들에도 불구하고, 어린이날이랍시고 글을 끄적이고 있으니 좀 우습다. (아, 이 빌어먹을 대학원 생활이란...) 차라리 1주일 뒤에 있는 석가탄신일에 뭐라뭐라 쓰는게 더 낫지 않나. 2-1. 무뚝뚝한 경상도 가정에서 자라온 관계로 어린이날이라고 해서 가족 내에서 특별한 행사 따위가 있지는 않았다. 어린이날임을 실감할 수 있는 것은 학교였다. 어린이날 직전의 평일은 학교에서 단체로 군것질을 할 수 있는 날이었다. 반장 엄마 혹은 동네에서 제법 힘(물리적인거 말고...) 좀 쓴다는 집 엄마들이 공책이며 과자며 잔뜩 학교로 사들고 왔었다. 한 해도 빠짐없이. 2-2. ..
1-1. 너무 길어서 못 썼는데, 왼쪽 표지 그림에서 보시다시피 '자결自決과 반식민 민족주의의 국제적 기원'이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대충 여기까지만 보고서도, '아, 이 양반이 하고 싶은 얘기가 허벌나게 많은가 보구나잉'하는 느낌이 밀려온다. 아오. 1-2. 이런 식으로 글을 쓰면서도 다소 쪽팔린다. 내가 보고 싶어서 본 글도 아니고, 이 내용을 100% 온전히 이해했다고 자부하기도 영 미심쩍은 부분이 많기에 뭐라뭐라 코멘트 붙이는게 옳은가 싶다. 그래도. 수업시간에 강제로 읽은 책이라 해도. 내가 느낀 이 느낌을 망망대해의 네트워크 세상에 쬐까 풀어제끼는거, 그게 인문학을 공부하는 사람의 의무 비슷한거 아니겠나. 2-1. 전공이 한국사니까 한국사와 관련지어 말하자면, '윌슨의 민족자결주의'와 '3.1운..
책과 함께 할 일이 많은 직업 특성상 (같잖아도 직업이라고 해두자. 나름 사회인이잖아.) 이런 책도장 하나쯤 있으면 좋겠다고 계속 생각해 오던 차에 자주 가던 쇼핑몰에서 예쁘게 나온 녀석이 있길래 책 사는 김에 함께 주문했다. 꽤나 귀여운데다가 찍힐 때의 감촉도 좋아서 잘 샀다 싶다. 손에 잘 잡히든 곳에다 두고 생각날 때마다 한두권씩 콩콩하고 찍어주는 중. 확실히 '대춘이'라고 한거, 잘 했어. 잘 했어.
1-1. 정보공유의 평등시대를 열어주신 와레즈 덕분에 영화는 물론이고 음악에 만화까지 원하는대로 내려받아보는 세상이다. 상품商品이란 합당한 댓가를 치룬 다음에 즐겨야 한다는 기본적인 자본주의 질서마저 전복되는 이 혁명적 상황. 1-2. 이런 혁명적 상황에, 그간 수없이 많은 블로그에 퍼져나간(예전 내 블로그에도 실었더랬지) 카툰들을 모아놓은 책의 존재는 또다른 의미에서 전복적이다. 내놓은 사람도 자살행위요, 사는 사람도 바보짓 아닌가 이거. 1-3. (아무리 생각해도) 만화는 책으로 봐야된다. 그 내용이 어떤 것이든간에 일단 방바닥에 배 깔고 엎드려서 봐야 된다. 그게 만화다. 모니터 앞에서 마우스 휠 굴려가며 보는 것도 안 되고 책상머리에서 정자세로 보는 것도 안 된다. 만화에는 만화의 정도가 있는 법..
번개 비슷한 느낌으로 시작한거였는데 2주씩이나 미뤄진 채로 느릿느릿 성사된 모임이었다. 딱히 게으름을 피운건 아니었지만 여기저기 들렀다가 가느라 가뜩이나 늦게잡은 점심시간이 20분씩이니 연기되어버려 잠시 얘네들한테 짱돌 한방 맞지 않을까 걱정도 살짝. 얼마 전에 한양대 앞에도 점포를 개설하여, 주변 지인들로 하여금 그 맛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는 해물떡찜으로 점심 해결. 여기서 뭐든 맛 안 따지고 잘 먹는 Dog君의 해물떡찜 20자 시식평. "맛있는 재료들의 無시너지. 똥튀김은 괜찮음." 얼얼한 혀에 침 질질 흘리며 다음에 어디갈까 고민하다 결국 안착한 곳은 스타벅스. 내 또래의 친구들과 만나면 언제나 귀결점은 암울한 청년실업 문제 혹은 불투명한 진로 이야기인데 이 모임도 별 차이없었다. '쏭'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