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잡曲나부랭이 (28)
Dog君 Blues...
1. 2001년이었다. 내가 대학에 들어온 해였다. 80년 광주도 불과 20여년 전 일이었고, 정권 말기의 후달림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던 DJ선생 덕분에 자고 일어나면 선배들이 하나씩 사라지던 해였다. 그리고 아직 살아있던 김광석을 추억하는 선배들이 많았던 때이기도 했다. 2-1. 친했던 누나가 경금대 학생회장이었던 덕에 과학생회실보다 경금대 학생회실에서 죽치고 있는 시간이 더 길었던 때가 있었다. 그리고 그 곳에서의 어느날에 (지금의 내 나이와 비슷한 또래였던 또 어떤) 선배가 무심코 틀어놓았던 노래 테이프가 갑자기 귀에 들어왔다. 2-2. 라이브 앨범인건 맞는데 노래 중간중간에 가수가 한참씩이나 뭐라뭐라 수다도 떨어대길래 무슨 라디오 프로그램 듣는 것도 같아서 퍽이나 신기했었다. 문화생활 같은 것과 ..
1. 다시 한번 강조한다. 서점에 가서 책 안 사고 앨범사는 것만큼 본말이 전도된 짓거리도 드물다는 거. 2. 혹자는 말했다. "지난 여름에 유행할 땐 안 듣고 유행 다 지나간 지금 와서 처듣고 그래..." 3-1. 1번 트랙 돌리는 순간부터 확 와꽂히는 이 쀨링. 그렇지. 이런 소리, 내가 좋아하는 바로 그 소리. 그러니까 기타소리. 적당한 슬라이드가 버무려진 단순한 소리진행. 3-2. 대개의 인디음악이 확 꽂히는 첫인상을 오래 유지하지 못하는데, 아마도 상당히 단촐한 사운드 구성으로 인하야 조금만 자주 들어도 쉬이 질리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물론 매우 개인적인 취향. 그렇지 않은 사람이 더 많은게 사실인고로...) 근데 이 양반들은 뭐랄까... 분명히 단촐한 사운드임에 분명한데 적절한 보컬과 뿅뿅..
1. 서점에 가서 책 안 사고 앨범을 사는 짓만큼 본말이 전도된 짓거리도 드문데 그렇게 고른 앨범이 이것이라는 점도 사실은 좀 놀라운 것. 쉽고 흔한 말로 "대중음악 따위..."라고 말하고 다녔던 시절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가만 생각해보면 내가 음악을 알면 또 얼마나 알겠나 싶어서 그냥 들어보고 귀에 잘 맞으면 그냥 듣는게 현재 음악취향. 그래서 이걸 골랐다. 2. 사실 여자보컬에 남자세션 뭐 이런 구성은 지금 남한에서는 발길에 채일 정도로 흔한 컨셉이지만 나름대로는 대중음악(사실 대중음악과 안대중음악의 경계도 흐릿하지만)으로 분류되는 팀 치고는 꽤나 존중할만한 팀 아닌가 생각은 한다만은... 3. 사실 이걸 고른 이유는 단지 흔히 보기 힘들다는 이유 때문이었는데, 이 사람들의 앨범 판매 전략이란게 쓸..
발단 http://gall.dcinside.com/list.php?id=hit&no=6407 놈놈놈삐코 전개 http://gall.dcinside.com/list.php?id=hit&no=6409 빠삐코 + 놈놈놈 = 빠삐놈 (feat. 김대기, 디제이쿠) 최종결과 http://gall.dcinside.com/list.php?id=hit&no=6411 전삐놈? -------------------------------------------------- 님들하, 존경해염.
할 일 쌓였을 때마다 찾아듣게 되는 에릭 클랩튼과 존 메이어. 35페이지 언제 번역하나. 내일까진데. ㅠㅠ.
1. 매미급 태풍 같았던 대학 1학년도 절반을 넘긴 즈음에, 학교 인근 건물벽에 드문드문 포스터가 붙어있었다. 별로 안 잘 생겨보이는 예비역 같은 사람이 화성 표면에서 찍은 듯한 사진이었다. 해서체로 멋을 부린 귀향歸鄕이라는 앨범 제목과 함께 몇 년만의 앨범 발표니 어쩌니 하는 수식어구들이 함께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 때만해도 건물 벽에 무작위로 붙이는 포스터는 나이트클럽 포스터 뿐이었던고로, 이런 식으로 홍보를 하는 거 보고 '홍보비가 부족했나...'싶었다. 그런데 요즘은 영화고 음반이고 전부 다 이렇게 홍보하더라. 2. 오징어 외계인이라도 당장 나타날 것 같은 배경도 어쩐지 마음에 들었고, 한 달 정도 뒤부터 라디오를 통해 지겹도록 퍼져나오던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의 여파도 있고 해서 이 C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