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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g君 Blues...
1. 6시 30분 기상. 오, 놀라운 일이다! 시사in을 마저 다 읽었다. 원래는 한겨레21 보던 것을 구정을 즈음하여 시사in으로 갈아탔다. 사실 두 잡지의 견해 차이도 크게 도드라지는 것 같지 않아서 뭘 봐도 상관없다고 생각하던 차였기에 1년 단위로 갈아타는 것으로 마음을 정했다. 참고로 그 다음호 커버는 문재인이다. 문재인, 참 할 말 많아지게 만드는 사람이다. 2. 2월의 월요일과 수요일 오전은 계속 일본어학원이다. 전날 겸형의 조언은 영어에나 전력투구하라는 거였지만 될지 안될지도 모르는 유학을 위해 내 하고싶은 공부를 접을 수는 없잖은가. 지난 수업에서 동사를 배운 모양인데 그 수업에 빠진게 크다. 따라잡기가 만만치 않다. 3-1. 돌아오는 길에는 한양대역에 마련된 헌혈센터에서 무려 13년만에 ..
1. 홍대 앞에 만복국수집이라고 있다. 자주 가던 집은 아니고 예전에 언젠가 눈이 미친듯이 오던 날 내 앞에 앉은 선배 커플의 염장질을 바라보며 막걸리를 홀짝이던 기억이 있는 곳이다. 국물이 참 괜찮은 곳인데 멸치냄새 풀풀 나는 것이 적어도 다른 곳에 비해 조미료 확실히 덜 쓴 것 같아 좋은 곳이다. 2. 세미나 마치고 우울한 남자 셋이 둘러앉아 막걸리를 들이켰다. 나이 서른에 석사를 마치고 유학을 준비했(하)고 그 모든 것들이 다 잘 안 풀리는 남자 셋이 앉아 막걸리를 들이켰다. 유부남 ㅈ은 연애남 ㅈ과 내게 뭔가 대단한 확신을 기대한 듯 했지만 미안하게도 우리 둘에게도 그런 것은 없었다. 안 풀리기는 우리도 마찬가지잖아요. 3. 폼나게 유학갔다가 때깔나는 미국박사 되어 돌아오고픈 욕망을 사뿐히 즈려밟..
1. 요즘 들어 부쩍 생각나는 사람이 있는데 누구냐면... 스윙걸즈에 나왔던 수학선생(타케나카 나오토 분). 스윙걸즈는 유쾌한 영화임에도 보고나면 어딘지 모를 씁쓸함 비슷한 뒷맛이 남는데 아마도 이 사람 때문이 아닐까 싶다. '하고 싶은 것'과 '잘 하는 것'이 전혀 일치하지 않는 이 사람. 묘한 기시감이 들지 않는가. 2. 다분히 결과론적으로 끼워맞추기식 회고를 하자면 '역사학'에 대한 내 관심은 유년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형편이 절대 다른 집에 비해서 나은 편이 아니었던 우리집에도 어찌 된 일인지 웅진출판 위인전 전집은 있었고 더불어 이희재가 그린 18권짜리 한국의 역사도 있었더랬다. (감수를 맡았던 변태섭 선생의 위엄은 대학원에 와서야 조금 알았다.) 예나 지금이나 할 것도, 볼 것도 별로 없는 ..
1. 수업 듣기 전엔 분명 그렇게 들었다. 쉬운 영어로 천천히 하실거라고. 2. 일상사 연구의 대가, 알프 뤼트케(Alf Luedtke) 선생이 한양대에 왔다. WCU인지 뭔지 하는 걸로 왔다. 석좌교수인가 뭔가 하는 걸로 왔다. 그리고 대학원 수업을 하기로 했다. 3. (1번 반복) 수업 듣기 전엔 분명 그렇게 들었다. 쉬운 영어로 천천히 하실거라고. 4-1. 수업이 시작되고 몇 문장의 이야기를 듣는 순간 수업을 듣는 학생 모두 누구 하나 먼저 말을 꺼낸 사람은 없었지만 같은 생각을 했다. 4-2. '이게 어딜 봐서 쉬운 영어로 천천히 하는거지...?!' 5-1. 우리는 그제서야 깨달았다. 5-2. 뤼트케 선생은 쉬운 영어로 천천히 수업을 하셨다. 6-1. 하지만 뤼트케 선생은 특유의 아량과 관용을 발..
1. 방황이 은근히 길어지고 있다. 물론 오늘 아침도 이른 시각에 학교 나오고 자리 지키고 앉아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은 정도의 독서를 해대기에 방황은 무슨 거창한 개풀 뜯는 소린가 싶기도 하다만은... 그럭저럭 책도 읽고 있고 하루 일과가 흐트러지고 있는건 아니지만은 아마도 그건 그동안 그렇게 살아온 관성 덕택에 그렇게 계속 나가고 있는 것일 뿐 뭐랄까 내 의지로 전진한다는 느낌은 없다는게 작금의 상태. 그야말로 '그럭저럭' 살고 있는 상태. 2-1. 정말로 하고 싶은 것이 무언지 모르는건 정작 나 자신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요새 부쩍 많이 든다. 본격적으로 졸업논문주제를 고민한다는 것은 스스로가 공부하고 싶은 것을 하나의 테마로 좁힌다는 것과 동일한 의미인데, 그 일로 고민하는 나를 보노라면 아마 내 ..
1-1. 요 며칠 바빴던 관계로 꽤 늦게 쓰는 일인데, 드디어 성시경이 자정 시간의 DJ에서 물러났다. 대개 자정 쯤에 학교에서 내려오는 편인데 집에 도착해서(집까지 가는데 10분 정도 걸리니...) 습관적으로 라디오를 틀면 늘 성시경이 나왔다. 1-2. 물론 나도 뭇 남성들처럼 성시경 같은 스타일 별로 안 좋아한다. 느끼한데다가 씨니컬하고... 하지만 여자들한테는 잘 해주고. 게다가 여자한테 인기까지 많다니... 이런 남자들, 다른 남자들의 뒷다마 대상 1순위다. 그런데 미운 정도 정인건지 언제부턴가 성시경이 그 느끼한 목소리로 "잘 자요" 안 해주면 어딘지 모르게 좀 찝찝한게 있더라 이거지. (최근에는 느끼하게 안 해주더라만은...) 1-3. 마지막 방송 들으며 나도 나름대로는 꽤나 서운했다. 아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