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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事나부랭이

2013년 2월 22~25일의 근황

Dog君 2013. 2. 26. 13:08

1. 고양이들은 여전히 말을 잘 안 듣는다. 만세는 오늘 보니 중성화수술 시기가 부쩍 가까워진 것 같은데, 이대로는 병원 데려가는 일도 큰일이다. 밤에 자고 있으면 옆에서 나란히 누워 자기도 하는데 어찌된 일인지 손만 뻗으면 여전히 카아악.


2. 금요일에 내가 편집간사로 있는 학술지 회의를 마치고 뒷풀이 자리에서 김상현 선생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공부란 거 참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마음 한켠으로는 유학이라도 떠나면 좋을라나 싶지만 유학이란 게 절대 도피처가 될 수 없다는 거 나도 안다. 한국이 싫어서 유학 간다는 거 드라마에만 나오는 일이지.


3. 그리고 토요일엔 또 사업제안서 회의. 사업제안서라는 거 처음 써보는 데다가 없는 얘기 지어내는 것도 익숙치가 않아서 그런지 이런 작업에는 영 흥미가 없다. 재미없는 일을 돈이 좀 된다는 이유만으로 한다는 건 정말 고역이다. 나나 같이 일하는 사람이나.


4-1. 일요일엔 성현수가 결혼했다. 고등학교 때부터 몰려다니던 그 무리에서는 (혼인신고만 하고 잠시 이민을 갔다가 홀몸이 되어 귀국한 동호를, 그저 불장난 같은 것이었다고 한다면) 처음 결혼하는 셈이다. 역시, 공무원이다. 그나저나 남의 결혼식 가면 이제 슬슬 부럽다는 마음이 스멀스멀 기어올라서 큰일이다. 여자만 있으면 단박에 결혼하겠다 싶다가도 월 100만원도 못 버는 남자한테 시집올 사람이 어디 있을까. 아니, 그 모든 고민 전에 여자친구부터 만들어야;;;


4-2. 전날 밤에 친구들이 강남터미널로 서울에 올라왔다. 민수와 동식이는 여자친구도 데리고 왔는데 아무래도 민수는 양쪽 다 나이도 있고 하니 올해 안으로 결혼하지 싶다. 그나저나 숙소를 왕십리로 잡았는데 숙소에 짐 풀고 술집 찾는데 길안내를 맡은 내가 엄청 헤매는 바람에 나는 친구들의 쓰나미 같은 비난에 시달려야 했다.


5. 그리고 25일엔 폭풍 같은 사업제안서 마무리 작업. 박근혜 대통령 취임 첫날부터 야근하는 신세라니, 앞으로 5년간 내 삶을 보여주는 거 같아서 좀 짜증났다. 에이. 이 날 할까 싶었던 '역사책 읽는 집' 녹음도 자동으로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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