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2024/08 (13)
Dog君 Blues...
"이 경기는 아무 것도 아니에요. 팔레스타인에 있는 가족과 동포들에게 바칩니다. 그들이야말로 진짜 싸움을 하고 있어요. 인샬라. 그들에게 미소가 깃들길.(This fight is nothing. This is for my family, my people in Palestine. They're fighting the real fight. Inshallah, it puts a smile on their face.)" - 벨랄 무하마드(Belal Muhammad)가 UFC 첫 팔레스타인 챔피언이 되면서 한 인터뷰 中. 2024.7.28. 한 때 '진보' 진영의 일각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노벨평화상을 줘야 한다는 말이 돈 적이 있습니다. 한반도에 무관심했던 오바마와 달리 트럼프는 김정은을 만난다 어쩐다 하면..
『훈민정음』 어제문을 관통하고 있는 바, "중국"이라는 거울로 조선을 비추는 비교의 서사가 쓰인 역사적 맥락을 이상과 같이 새롭게 해석할 수 있다면, "나라의 말소리가 중국과 다르다"는 구절의 함의도 단지 나라의 말소리가 중국과 다르다고 차이를 지적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다. 나라의 말소리가 중국과 다르니,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중국과 함께 그 무엇인가를 공유하는 문제가 더욱 중요하다는 뜻으로 파악하는 것이 논리적으로 더 타당한 해석 아닐까. 즉 "국지어음 이호중국"은, 조선말과 중국말의 차이를 본질화하는 데 그치는 문장이 아니라, 그 차이 때문에 발생하는 어려움을 언급함으로써, 오히려 그런 어려움을 극복하고 중국과 조선이 무엇인가를 공유하면서 서로 통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다음 구절의 의미까지 연..
'한국적 삶'의 특성 및 장단점을 분석하고, 그것을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던 어느 날, '상식常識'의 문제를 만나게 됐다. 진보주의자로서의 나는 반복해서 한국 사회가 주류·표준·평균에 속하지 않은 소수자에게 지나치게 잔인하다는 문제를 지적해야만 했는데, 문제를 지적하면 할수록 사람들이 그것을 문제라고 받아들이지 않는 경우도 많더라는 현실에 맞닥트렸기 때문이다. 따라서 '주류·표준·평균에 속한 이에게 제공되는 엄청난 편의성, 그리고 그 바깥 다양한 삶의 양태에 대한 철저한 무신경함'이란 현상의 기반에는 우리가 지식과 배움을 받아들이는 방식, 어떤 지적 토양에 기본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착상에 이르게 됐다. 나는 여기에 '상식'이란 이름을 붙였다. 한국은 '상식이 지배하는 나라'이며, 한국적 삶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