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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g君 Blues...
1. 우울하다. 매우 우울하다. 2. 사실 지금까지 그렇게 생각해본 적이 한 번도 없는데, 오늘 상현씨가 내게 감정기복이 심하다는 말을 했다. 언제는 기분이 성층권 뚫고 돌파하는 새턴V형 로켓트처럼 치솟아 오르다가도, 또 언제는 맨틀 뚫고 외핵 내핵까지 파고 들어가는 모구라 탱크 같다. 정말로 정상이 아닌 것 같기도 하다. 이 정도로 심하면 안 될 것 같다만은, 평생 이러고 살았는걸 인자 와서 우짜겠노. 3. 의외로 내 주변에는 독실한 신앙인들이 많다. 10대 후반과 20대 초반에 걸쳐 철저하게 냉담자로 살던 기원이가 어느 순간, 자신이 구원받을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며, 기쁨에 차서 내게 말하던 때의 눈빛이 지금도 기억난다. 그보다 조금 더 전의 나는 이데올로기가 세상을 구원할 거라 믿었지만, 그게 ..
1. 언제는 안 그랬겠냐만은, 요즘도 여전히 기분은 널을 뛴다. 어느 하루는 더할 나위 없이 만족스럽게 기분 좋고 그러다가도 또 언제는 기분이 가라앉고 우울하고 의욕도 없어지고 힘도 없고 막 그렇다. 이런게 진폭이 커지면 조울증이 되지 싶은데, 아직은 그렇게 진폭이 안 크다. 오늘은 후자의 날이다. 2. 아침에 집에서 나오면서 조지 레이코프의 '폴리티컬 마인드'를 집어들었다. 조지 레이코프는 인지과학... 뭐 그런 공부를 한 사람이라는데, 서문만 본 지금으로서는, 책이 좀 어려울 것 같지만 동시에 재미있을 것 같기도 하다. 기대가 된다.
특별한 일 없으면 블로그질 잘 안 한다만은 가끔 와서 새로 달린 댓글 없나 싶어서 훑어보는 정도는 한다. 며칠 전부터 갑자기 스킨이 사라진다든지... 뭐 그런 일들이 생기고 그랬다. 난 그저 아, 티스토리도 이제 망하려고 이러나보다... 하고만 말았다. (어차피 보는 사람도 없는 블로그.) 새로 지정해준 스킨이 한 번 더 날아가긴 했지만, 에이 뭐 무슨 일이야 있을까 했지. 그런데 어제 읽은 책을 좀 정리해서 올려볼까 싶어서 블로그 주소로 검색을 해서 접속을 하려니까, 이게 이게 무슨 일이야, 분명히 주소가 정확한데 자꾸 이상하고 야시꾸리한 사이트로 접속이 되더란 거지. 이게 뭔가 싶어서 좀 찾아보니, 해킹당한 거란다. 비밀번호 해킹해서 스킨 파일에 이상한 소스를 심어두면, 나 같은 증상이 나온단다. (..
1. 한 달 반 정도 블로그에 글을 안 쓰는 사이에, 직장을 옮겼다. (오예. 정규직.) 2. 덕희형네 펜션에 다녀왔다. 지난 2월 말인가 3월 초에 갔다왔으니 3개월 만이다. 갈 때 멀어서 그렇지 막상 가면 좋더라. 고기 굽고, 새우 굽고, 밭에서 뜯은 남새에 밥 먹으니 참 좋았다. 오예. 좀 더 자주 가야겠다. 내 딸 아님. 덕희형네 딸, 유하.
1. 오후 5시 이후에 두 통의 전화를 받았다. 하나 같이 좋은 전화였다. 내게 신앙심이 있었다면 그 자리에 주저 앉아 감사 기도를 진하게 한 판 올렸을 법한 전화들이었다. 하지만 뭐 나같은 날라리가 그럴리는 없고... 그래도 감사한 하루다. 기분이 좋다. 그럴 자격도 없는 것 같은데, 언제나 늘 과분한 사랑을 받는 것 같아 늘 감사한 마음이다. 2-1. 인터넷이고 TV고 죄다 불편한 소식들 뿐이다. 출장 나갔다가 점심 먹으며 본 TV를 보다가 눈물이 왈칵 해서, 다른 사람들한테 숨기느라 혼났다. 돌아오지 못하는 사람들과 돌아온 사람들 모두, 어찌 보듬어 내야 할지... 이 가공할 재앙 앞에 그저 가슴만 먹먹하다. 이 엄청난 재앙을, 아마 수십년 쯤 지난 뒤의 역사가는 그저 수십, 수백 얼마 하는 숫자로..
1. 그간 참 여유가 없었다. 이게 얼마만에 쓰는 글인고. 2-1. 이사를 했다. 짐을 옮긴 건 지난주 수요일이었지만, 방금 전에 가스렌지를 연결하고 나서야 비로소 집이 다 정리된 것 같다. 이사를 해서 가장 좋은 점은, 집이 넓어졌다는 사실이다. 다 해봐야 10평이 채 안 될 것 같은 공간에서 살다가 18평짜리 아파트로 오니 이리 쾌적할 수가 없다. 책 꽂을 공간이 없어서 억지로 책을 갖다버려야 했던 그간의 자취생활을 생각하니... 아 씨발 감동에 눈물이 다 나오네. 2-2. 집이 넓으니 고양이들도 좋아한다. 거실에는 일부러 책꽂이를 높이 순서대로 쌓아서 고양이들이 뛰어놀 수 있게 해두었다. 이사 온 첫날에는 적응이 안 되는지 밤새 도둑고양이처럼 울어대더니 (아, 얘네들 원래 도둑고양이지, 참...) ..
정확히 3월 2일부터, 블로그 방문자 숫자가 눈에 띄게 늘었다. 어떻게 된 일이지 싶어서 유입 키워드와 유입 경로를 봤더니... '총 균 쇠'로 도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중에서 99%는 모바일 검색... 어느 대학 강의에서 '총 균 쇠'가 과제로 나왔음이 틀림없다.
1. 오늘 3시에 잠이 깼다. 1시 즈음에 자리에 누웠던 것 같다. 보통 때면 다시 잠을 청하고, 곧바로 다시 잠들어야 정상인데 1시간 가까이 뒤척여도 영 잠이 안 온다. 어제도 꽤 피곤한 하루였는데... 이상한 일이다. 오지 않는 잠을 억지로 청하느니 그냥 간만에 블로그나 쓰기로. 2. 베트남1 - 문묘 주말에 베트남에 다녀왔다. 베트남은 문사의 나라였다. 한자 문화권이라고 말로만 들었던 것을 직접 눈으로 확인한 느낌이랄까. 우리나라로 치면 성균관 정도에 해당하는 '문묘'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공자를 비롯해 안회, 증삼, 자사, 맹자의 상을 모셔두었다. 한국의 문묘에는 위패만 모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여기에는 상까지 세워뒀으니 꽤 이채롭다. 이런 모습은 오산의 화성궐리사 정도에서나 본 것 같다. 문..
대학에 들어온 이후로 나에게 설날(과 추석)이란 곧 고향집에 내려간다는 의미였지만, 올해는 참 다이나믹하기도 하다. 조짐은 24일부터 있었다. 낮에 있었던 학회 운영위원회에서 '감투'를 후배에게 넘겨주고, 저녁에 동아리 선배들을 만나러 가려는데 갑자기 몸이 으슬으슬 몸살감기 기운이 돌기 시작했다. 내려가는 길에 약국에 들러서 감기약을 지었는데 효과 빠르다는 말에 잘 먹지도 못하는 감기약을 타왔다. 중간에 여러 번 깨긴 했지만, 보일러를 빵빵하게 틀어넣고 그런대로 오래 잤다. 25일은 돌아가신 교수님의 저작집 출판기념회가 있는 날이었다. 어제 먹은 감기약 덕분인지 몸은 한결 가벼웠고, 오후에는 묘소에까지 갔다 왔다. 그 후부터 갑자기 몸이 무겁고 위장엔 가스가 가득찬 듯 했다. 저녁에 술자리도 있었지만 맥..
마음이 무겁다. 마음이 무거우니짊어지고 가기가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