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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g君 Blues...
내 또래의 다른 연구자들과 비교할 때 내 장서량과 독서량 수준은... 상당히 낮다. 오랜 자취생활 때문에 집이 좁아서 책을 얼마 이상 가질 수 없었다는 변명거리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은, 다른 사람은 뭐 고대광실에 사는 것도 아니고 그래도 공부한답시고 그렇게나 깝치고 다니는 것을 생각할 때 이 정도 장서량과 독서량은 살짝 부끄러움을 느끼지 아니할 수 없는 수준이라 하겠다. 암튼간에 직업적으로든 뭐든 책과 글을 가까이할 수밖에 없는 인생을 살고 있는 인생을 살고 있다... 마 그런 얘기. 근데 직업을 말하기 전에 내 독서의 기원은 역시 1명의 인물과 1곳의 플레이스를 거론하지 않을 수가 엄따. 먼저 1명의 인물. 고2 때 담임선생님 되시겠다. 나와 같은 학교를 나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기억할만한, 비범한 분이..
1-1. 금요일 밤에는 술을 좀 마셨기 때문에 토요일 아침엔 느지막히 일어났다. 오전에 집 청소를 했다. 원래 계획대로면 토요일 오후에 차를 가지고 홍대 앞으로 가서 자전거를 살 생각이었지만, 비가 오는 바람에 홍대 가는 것은 포기하고 그냥 포천으로 갔다. 덕희형네 도착하니 6시 20분 정도 되었다. 배불리 저녁을 먹고 이야기를 좀 하고 TV를 보다가 9시 30분 경에 잠에 들었다가 12시쯤에 깼다. 12시에 옆방으로 가서 마저 잠을 더 잤다. 1-2. 나는 자전거를 못 탄다. 그래서 올 겨울엔 자전거를 배우기로 결심했고, 건너건너 아는 분이 운영하는 홍대 앞 자전거 공방에서 자전거를 사기로 했다. 원래 계획은 홍대 앞에서 자전거를 사서, 그걸 차에 싣고, 포천에 가서 자전거를 연습할 생각이었다. 2. ..
여권을 만든 것은 대학원에 입학한 후인 2007년이 끝나가는 겨울이었다. 학부 때는 공부든 여행이든 뭐든 별 관심이 없어서 그 흔한 어학연수나 배낭여행도 가 본 적이 없었고, 그래서 여권도 필요하지 않았다. 여권을 만든 것은 2008년 초에 한국과 일본에서 열리기로 예정된 대학원생 교류 프로그램에 참가하기 위해서였는데, 여권 사진을 찍는다 구청에 신청을 한다 다시 수령하러 간다 등등의 부산을 떨고나서야 여권을 손에 쥘 수 있었다. 여권을 만드는데 돈과 시간이 꽤 많이 든다는 것도 그때야 알았다. 그런데 정작 프로그램이 시작되자 지원금이 다 떨어졌다고 해서 일본에는 못 갔다. 한 번 열어보지도 못한 채로 여권유효기간이 만료되는 좆됨 상황이 오지 않았던 것은 GRE 시험 덕분이었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
1-1. 집 컴퓨터가 맛이 갔다. 아이폰 동기화가 갑자기 좀 시원찮더니 이제는 급기야 드러누워버렸다. 아이폰 동기화만 먹통인 줄 알았더니, 드랍박스 동기화도 먹통이고, 메일 보내면 메일도 안 보내진다. 뭐지 ㅅㅂ. 하긴 두어달 전에 싹 재설치를 한 때부터 싹수가 별로긴 했다. 쿠키도 안 구워지고 뭐 그런 증상들. 1-2. 어제 저녁부터 낑낑댔고, 오늘 새벽에도 좀 더 들여다봤지만, 역시 결론은 초기화. 아오, 뭐 재설치하고 이러면 몇 시간은 그냥 가는데 아오 이런 샹샹바 ㄱ자로 쪼개지는 상황. 2-1. 아, 그리고. 9일에는 북촌을, 11일에는 서촌을 답사했다. 분홍색 보따리 가슴에 안고 전라선 기차로 상경한 것이 벌써 14년 전인데, 만날 소주 마시고 토하기에 바쁜 생활이어서 그랬는지 서울에서도 아직 ..
1. 2일엔 효돌이를 만나서 밥을 먹었다. 기분 좋을만큼 술을 마셨고, 다음날 오전까지 마음 편히 잘 잤다. 휴일 전날 저녁에 술 좀 마시고 기분 좋게 잠 드는 것이, 대단한 일도 아니고, 크게 어려운 일도 아닌데, 그런 날 한 번 있는 것도 마냥 쉽지가 않다. 2. 3일엔 느지막히 일어나 집 청소를 하고, 덕희형네 펜션에 놀러갔다. 가는 길에 구리 농수산물시장에 들러서 새우와 조개를 사서, 펜션 앞마당에서 잘 먹었다. 맥주도 이것저것 꽤 많이 샀는데, 그날도 '10시에 잠들기' 신공을 시전하는 바람에 절반 이상 남겼다. 다시 그 중에 대부분은 지금 내 냉장고에 가득... 3. 4일엔 10시 기상. 10시에 잤는데 10시 기상. 중간에 두어번 깨긴 했지만 12시간을 자다니... 딱히 피곤해서 그랬던 것 ..
1. 퇴근을 하고 저녁을 먹었다. 근처에서 순대국을 먹었는데 너무 맛이 없었다. 순대에선 이상한 냄새가 났고, 새우젓도 맛이 없었다. 길바닥에 흔한 게 순대국집인데 정작 순대국 잘 하는 집 찾기가 참 어렵다. 국 자체도 그렇지만, 딸려나오는 새우젓도 맛있는 것 찾기가 어렵다. 새우젓이 그냥 소금에 절인 새우라고만 생각하면 경기도 오산 광역시다. 기분 나쁘지 않게 짭짤하면서도 비린내도 없어야 된다. 후각은 미각에 앞선다. 새우의 비린내가 국밥의 훈기에 실려 올라오면, 첫 숟갈부터 밥맛이 뚝 떨어진다. 2-1. 그리고 광화문까지 꾸역꾸역 올라가서 영화를 봤다. 홍상수 감독의 '자유의 언덕'. 홍상수를 좋아한다거나 딱히 그런 건 아니었고, 그냥 보고 싶었을 뿐. 2-2. 아주 작은 극장에는 나를 포함해 여남은..
1. 금요일 밤에 긴급하게 술자리가 잡혔다. 그간 억울한 송사에 휘말렸던 효성씨가 무죄로 확정판결 받은 것을 축하하는 자리였다. 21세기가 되고도 한참 지난 아직까지 이런 일로 시달려야 한다는 것은 참으로 서글픈 일이다. ... 라고 생각해서 그랬는지 공덕동 족발 골목에서 시작한 술자리는 부어라 마셔라 하던 끝에 1시가 넘어서야 파했다. 그러고 나는 택시 잡고 어쩌고 하느라 2시 40분 즈음에야 집에 올 수 있었고, 3시쯤에 잠자리에 들었다. 2. 그러고 눈을 뜨니 12시. 중간에 두세번 정도 고양이 때문에 깬 것 같기는 한데, 그걸 감안해도 토요일 오전을 이렇게 시원하게 날려먹을 줄은 몰랐다. 일어나니 고양이 두 마리가 벌써 내 옆에 웅크리고 자고 있다. 요놈들 보게요. 이제는 집사 잠자리까지 넘보는 ..
1. 요 며칠 동안 진짜 많이 잔다. 10시 좀 넘으면 곧장 잠들었다가 5~6시까지 줄창 잔다. 중간에 깨는 경우도 별로 없고, 꿈도 거의 안 꾼다. 정말 잘 잔다. 좋다. 2-1. 어제는 급기야 게임도 했다. 몇달씩 손도 안 대고 있었던 플스에 쌓인 먼지와 고양이털(...)을 털어내고 게임을 잠깐 했는데, 아따 재미있드마. 2-2. 모름지기 게임이란, 쉽고 단순해야한다는 내 철학에 상당히 잘 맞는 게임이라 하겠다. 길 찾고, 어쩌고 복잡한 거 없다.그냥 때리고 죽이고 아이템 먹고 그러는 게임이 장땡이지. 메트로이드... 그런 게임은 안 된다. 3-1. 만 2년을 훌쩍 넘긴 '통통통의 태티서' 프로젝트는 또 다시 새로운 작당을 시작했다. 전적으로 구성원들의 공명심과 명예욕에 기초한 프로젝트임을 어쩔 수 ..
1. 지난 주까지 좀 바빴다. 바빴다고 하면, 너님이 야근이 있길 하냐 주말근무가 있길 하냐 바쁘긴 개코가 바쁘냐 라고 할 혹자도 있겠으나, 아무튼 바쁘고 스트레스 받고 하긴 했다. 그리고 그 '바쁨'과 '스트레스'가 엉뚱한 곳으로 튀어서 의외의 결과로 이어지기도 했다. 2. 그렇게 행사가 끝나고 큰 걱정을 덜어내고 나니 이제서야 주변 상황이 눈에 좀 들어온다. 상현씨와 함께 쓰기로 한 글은 결국 상현씨가 자기 몫을 쓰고나서도 한 달이 훌쩍 지나고서야 그나마 완성이 됐다. 좋건 나쁘건 어쨌거나 마침표를 찍었다는 게 제일 큰 의의겠지만은, 나 스스로도 썩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 주변의 피드백도, 급하게 써서 그런지 어떤지 모르겠지만 글이 좀 밋밋하면서도 불친절한 것 같다는 반응이 다수. 한 며칠 돌아보지도..
1. 지난 밤엔 숙직을 했다. 숙직실이 있는 정문 앞으로 작은 개울이 흐르는데, 여기에서 늘 쏴아쏴아 하는 소리가 난다. 어제처럼 비가 오다말다 하는 날이면, 빗소린지 물소린지 모를 소리가 쏴아쏴아하고 계속 난다. 지난 번 첫 숙직은 어딘지 모르게 긴장되고, 살짝 설레기까지 했는데, 이것도 두번째부터는 별로 안 그렇다. 그러면 그렇지, 암만 재미있어도 일은 그냥 일이다. 2. 그리고, 아침엔 회의를 했고, 심각하게 멘붕에 빠졌다가, (원래는 1시 퇴근인데) 꾸역꾸역 일을 하다보니 서너시간을 더 일했다. 점심엔 낙지볶음을 먹었다. 역시 머리 아플 때는 낙지볶음이 당긴다. 3-1. 그래도 어떻게든 원래 퇴근시간보다는 일찍 퇴근을 할 수 있어서, 벼르고 별렀던 코스로 관악산에 올랐다. 생각보다 훠어어어어얼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