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 한국사 특강

 

  언제더라, 무한도전에서 역사를 소재로 한 방송을 내보낸 적이 있다. (내가 무한도전을 끊은 것이 아마 그때였을기야...) 무한도전이 원체 유명한 예능이었던 덕에 거기에 나왔던 설민석, 최태성 등도 덩달아 유명세를 탔다. 안그래도 자기 분야에서는 톱이었지만 무한도전 출연으로 기름을 끼얹은마냥 지명도가 올라갔던 걸로 기억한다.

 

  그 기세로 설민석은 2014년에 『무도 한국사 특강』이라는 책을 냈고 어마어마하게 팔렸다. 읽어본 사람들 말로는 내용도 썩 나쁘지 않다고 한다. 서사를 만드는 능력이 탁월하니 전달력이 좋고, 그러면서 여러 이론異論들도 비교적 충실히 소개한 편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 책은 2017년 11월에 개정판을 낸다. (지금 네이버에서 검색하면 2019년 개정판이 뜨는데, 실제 개정판은 2017년에 나온 것이 먼저다.) 공식적인 개정판 출간 이유는 '30만부 판매 기념'이다.

 

  위 그림은 초판과 개정판의 목차를 비교한 것이다. 개정판이라고 해서 대단히 달라졌을리가 없다. 목차는 거의 같다. 북한 도발의 역사와 3S정책이 민주화운동과 노동운동으로 바뀐 것만 빼고.

 

  왜 그것만 바뀌었을까.

 

  2014년에 북한 도발의 역사를 말하던 『무도 한국사 특강』이 2017년부터는 그걸 빼고 민주화운동과 노동운동을 말하게 된 이유는 대체 뭘까. 그 사이에 촛불시위와 정권교체가 있었음을 굳이 떠올리는 건 아마도 내 자의식이 과잉한 탓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