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g君 Blues...
환자의 나날 (양설탕, 소소문고, 2016.) 본문
0. 사람이 하나 혹은 그 이상의 감각을 잃으면 대신 나머지 감각이 무척 민감해진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정말인지는 잘 모르지만, 얼핏 생각하면 맞는 것 같다. 외부의 정보를 받아들일 수 있는 루트가 적어지면, 그만큼 다른 루트의 역할이 커져야 할테니까.
1. 작은 도시의 작은 책방에서 만든 작은 책. 제목은 '환자의 나날'이지만 그렇다고 병상에 누워서 병마와 싸우는 투병일지... 같은 건 아니고, 모종의 병(정확히 무슨 병인지 안 나온다) 때문에 잠시 일을 쉬면서 하루하루 일과를 메모한 그림일기이다.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이는 일상도 글과 그림으로 기록하고 거기에 간단한 자기 생각을 덧붙이니 그 재미가 쏠쏠하다. 말을 안/못 하게 되니까 글과 그림으로 스스로를 표현하는 걸 더 잘 하게 되는 거 같다.
2. 그렇게 매일매일을 쌓아두면 이렇게 된다.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데 매일 10여분 정도를 투자했다고 하는데, 그 작은 것들이 모여서 하나의 이야기가 되었다. 한참 전에 그만둔 일기장을 다시 꺼내야 하나 싶다. 하하.
3. 판형이 작고, 페이지가 많지 않으며, 내용이 빡빡하지 않기 때문에, 금방 읽을 수 있다. 출퇴근길 버스에서 즐거운 독서였다.
'잡冊나부랭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강오백리 물길여행 (권영란, 피플파워, 2016.) (0) | 2017.05.17 |
---|---|
고대 중국에 빠져 한국사를 바라보다 (심재훈, 푸른 역사, 2016.) (0) | 2017.05.15 |
박정희 경제신화 해부 (박근호, 회화나무, 2017.) (0) | 2017.05.07 |
20세기 일본의 역사학 (나가하라 게이지, 삼천리, 2011.) (0) | 2017.05.06 |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스티븐 핑커, 사이언스북스, 2014.) (0) | 2017.02.12 |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