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g君 Blues...

20150508-20150511 몽골여행 3 본문

잡事나부랭이

20150508-20150511 몽골여행 3

Dog君 2015. 5. 16. 06:28

대체로 지금까지의 삶에 대해서 후회하지 않는 편이지만 그래도 대충 두 가지 점은 불만족스럽다. 이성경험이 많지 않은 것(귀책사유가 어느 쪽에 있건간에)과 여행을 많이 해보지 않은 것. 그 중에서도 여행에 관해서는 여행을 안 한 그 자체가 후회된다기보다는 좀 더 많은 것을 봤으면 내 식견도 그만큼 더 넓어지지 않았을까 하는 가벼운 아쉬움 정도랄까. 천성이 집돌이라서 '집 나가면 고생' 마인드가 워낙 강하기도 하고 낯선 스펙터클에 대한 호기심도 적어서 누가 날 다시 20대로 시간여행을 시켜준다 해도 결과는 별로 달라질 것 같지는 않다.

그런 내가, 카드값 수습될만하면 자꾸 외국에 나가고 있다. 늘상 2박 아니면 3박 정도 하는 짧은 일정이지만(비행기값 아깝지 않냐는 이야기 많이 듣는다만은 불변의 내 천성과 마인드를 생각하면 나한테는 이 정도 일정이 최적인 것 같다) 암튼간에 꼬박꼬박 잘도 나가고 있다. 여행한 도시들도, 하노이, 교토, 울란바토르처럼 하나 같이 나 혼자서라면 절대로 안 갔을만한 곳들이다.

여행에서 무엇을 보고 무엇을 먹느냐만큼 중요한 것은 누구와 무엇을 이야기하고 공유했는가일 것이다. 그것은 사진기나 스마트폰으로 담을 수 없는 것이라서 쉬이 간과되곤 하지만, 여행을 통해 넓어지는 식견에서 꽤 큰 비중이 그것 덕분 아니겠나.

솔까말 딱히 아주 친하지도 않는 사람들이 벌써 몇번째 도시를 돌아다니고 있다. 만나서 하는 얘기들이란 것도 학문적인 것과는 안드로메다만큼이나 멀고 그나마도 술 마시는 중 아니면 숙취에 허덕이는 시간들이지만 얻어가는 자극이 있고 받아가는 도움들이 있으니 카드 잔고(를 비롯한 기타 여러가지)가 허락하는 한 계속해봄직한 여행들이 아닌가 하오.
















'잡事나부랭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배낚시  (0) 2015.08.02
2015년 5월 14~17일의 근황  (0) 2015.05.18
20150508-20150511 몽골여행 2  (0) 2015.05.13
20150508-20150511 몽골여행 1  (0) 2015.05.13
2015년 4월 3일의 근황  (0) 2015.04.03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