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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g君 Blues...
1. 제목이 좀 거시기해 보이지만, 저자가 말하는 '게으름'은 "아무 일도 안 하는 것이 아니라 지배 계층의 독단적 규정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많은 일을 하는 것"(p. 9.)이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며 너도나도 얼리버드가 되기를 기원하다가, 급기야는 마 4차산업혁명이 어쩌고저쩌고 하면서 내일이라도 당장 인생의 낙오자가 되고 말 거라는 듯이 위기감을 조장하는 요즘 시대에는 좀 안 맞아보이는 이야기이기는 하다. 근데 글타고 낮밤도 없이 열심히 일만 하고 살면, 그게 또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이 아니라는 거, 적어도 우리 세대는 경험적으로 다 깨우치고 있는 거 아닌감. 죽어라고 열심히 일하고 났더니, 자식새끼는 나랑 말도 안 해주고, 가족 내에서 내 위치는 애매하고, 술 마시는 거 말고는 딱히..
1-1. '음악'이라는 것을 처음 인식하게 된 순간을 기억한다. 음악을 좋아하는 친구가 있었고, 그 친구가 이런저런 노래를 골라서 공테이프에 녹음해 만든 저 나름의 편집음반이 있었고, 거기에 수록된 Rage against the Machine의 'Killing in the Name'과 'Know your Enemy'를 들었을 때였다. 정말이지 뭐랄까, 오른쪽 귀로 들어온 소리가 왼쪽 귀를 뚫고 나가는 듯한 느낌이랄까. * 그 때 그 편집음반 이름은 '잡곡나부랭이'였고, 그 이름은 지금 이 블로그의 카테고리명으로 잘 쓰고 있다. 1-2. 그리고 음악잡지도 가끔 사보고 하면서 조금씩 내가 아는 것을 늘려나갔다. 지금도 인구에 회자되는 '서브'라는 잡지가 있었는데, 샘플러CD라고 해서 노래 몇 곡을 담은 C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