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2018/02/12 (2)
Dog君 Blues...
박헌영 평전 (안재성, 실천문학사, 2009.)
1. 이 나라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불행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세상이 너무 단순해서 선택가능항도 그만큼 적다는 것이다. 선택가능항이 세 개 이상이 되는 경우가 드무니까. 중국집에서는 짜장 아니면 짬뽕, 선거에서는 1번 아니면 2번, 정치는 보수 아니면 진보, 이거 머 이래. 2. 아마도 지난 백여 년간의 역사적 경험 때문에 그러리라. 식민지 경험이 워낙에 압도적인데다가 그 직후에는 남과 북으로 분단되어 총부리를 겨누고 살아왔으니 현실의 권력구조 또한 그렇게 단순하게 이분법적으로 고착된 것 같다. 현실이 그렇게 왜곡되어 있다보니 그것에 눈감은 채로 ‘해체’니 뭐니 하는 말을 쉬이 꺼내기도 어렵다. 그거야말로 현실의 권력이 가장 원하는 것이기도 하니까. 3. 그러다보니 그 이분법 사이에서 사라져 간 사람들에..
잡冊나부랭이
2018. 2. 12. 10: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