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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g君 Blues...
누구에게나 친절한 교회 오빠 강민호 (이기호, 문학동네, 2018.)
유모차 할머니라면 나도 얼굴을 알고 있었다. 새벽, 신문이 올 시간이면 어김없이 유모차에 의지해 공장단지로 폐지를 주우러 가는 할머니. 눈썹 끝에서부터 귓불 근처까지 검버섯이 피어 있는 할머니 유모차 없이는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뚱뚱한 할머니. 아니, 그러면 그 할머니 통해서 연락하면 되잖아? 아무리 사채업자라도 돈이 두 번 들어간 거까지 나 몰라라 하진 않을 거 아니야? ‘란 헤어센스’ 여사장 말에 ‘참좋은 마트’ 사장이 담배를 꺼내물면서 대답했다. 관리소장 말이 할머니도 아들 연락처를 모른대요. 한 사 년 전인가, 설날에 잠깐 얼굴을 비친 이후론 코빼기도 안 보였대요. 뭐 교도소에 갔다는 말도 있고, 경찰에 쫓기는 중이라는 말도 있고...... 아이고, 그러니까 더 안타깝다는 거 아니에요. 저 남자도..
잡冊나부랭이
2018. 10. 22. 1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