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2018/11/22 (4)
Dog君 Blues...
그렇겠지. 말이 사람의 말을 이해할 수 있다고 보나? 단어 같은 것 말예요? 글쎄. 그러니까 사람이 하는 말을 말이 알아들을 수 있느냐 하는 거지. 존 그래디는 창밖을 바라보았다. 물방울이 유리창에 맺혀 있었다. 박쥐 두 마리가 마구간 빛 속에서 사냥을 했다. 아뇨. 하지만 사람이 한 말의 의미는 알아듣는 것 같아요. 그는 박쥐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오렌을 바라보았다. 제 느낌으로는요, 말이 걱정하는 건 주로 자기가 모르는 것에 대해서이지 싶어요. 그래서 말은 내가 보이는 걸 좋아하죠. 그게 안 되면 내 목소리라도 듣고 싶어 하죠. 내가 말을 걸어 주면 자기가 모르는 다른 짓은 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말이 생각을 할 수 있다고 보나? 그럼요. 아저씨는요? 나도 그래. 하지만 흔히 그렇지 ..
하프 완주에 성공하기는 했지만, 사실 하프 완주가 쉬운 일은 아니다. 몸에 부담이 꽤 많이 간다. 첫번째 완주 때 왼쪽 다리가 엄청 아팠던 것을 시작으로 한동안 다리가 아파서 뛰기가 힘들 정도였다. 심할 때는 5km 정도만 뛰면 도무지 뛸 수가 없는 지경이 되고 막 그랬다. 충분히 쉰 다음에 두번째로 완주할 때 어느 정도 회복이 됐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다음에도 조금만 무리한다 싶으면 통증이 도졌다. 이대로면 하프 완주는 영원히 불가능할 것 같아서 내심 많이 불안했다. 그러던 중 나는 미국 출장을 떠났고... 사실 출장에서까지 달리기를 할 생각은 별로 없었다. 낯선 나라에서 유난을 떨고 싶은 마음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쿠타 미쓰요의 책에서 출장 때의 달리기에 대해 읽고 나서는 나도 그래봐야겠다는 ..
1. 가뜩이나 소설을 잘 안 읽는데, SF(미국에서는 Sci-Fi라고 쓴다카더라) 소설이야 더 말할 것도 없지. 그런데 나는 헌책방에서, 왜 하필이면 이 책을 골랐을까. (심지어 초판은 1993년에 나온 책이다.) 2. 하지만 좀 더 생각해보면 어렸을 적에는 SF 소설을 꽤 좋아했던 것 같다. 국민학교 도서관에 있던 학원출판공사판 공상과학소설 전집을 무척 좋아했다. 전집이라기에는 빠진 것이 너무 많았지만(몇몇은 발췌번역이라고;;;), 그때는 뭐 그런거 누가 신경이나 썼나. 존 윈덤의 ‘트리피드 침략’과 존 크리스토퍼의 세다리(tripod) 시리즈를 엄청나게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하도 좋은 기억이라 수소문 끝에 몇 년 전에 이 전집을 구하기도 했고(완벽한 전집은 아니다), 세다리 시리즈도 원서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