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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g君 Blues...
요즘 들어 부쩍사는 것에 대해자신감이 없고,용기도 없고,깡도 없고,패기도 없다. 누군들 그런 것들 다 갖추고서 살아가겠냐만은... 뭐 암튼 요새 쫌 마이 글타 좀.내가 가는 이 길 끝에 과연 뭐가 있는지,아니 길 끝에 뭐라도 있기는 한건지. 미국 작가 필립 로스의 소설 『에브리맨』에는 이런 구절이 나옵니다. "영감을 찾는 사람은 아마추어다. 프로는 그냥 일어나서 일하러 간다." (중략) 어쩌면 우리가 해야하는건 그저 매일 아침 일어나서 묵묵히 어제도 했던 일을 계속 하는건지도 모릅니다. 설령 어떻게 하면 그 일을 잘 할 수 있을지 그 일의 끝에선 어떤 결과가 기다리고 있을지 몰라서 지치거나 두려워지기 쉬워도 말입니다. 적어도 삶에는 아마추어란 있을 수 없으니까요. '이동진의 꿈꾸는 다락방' 中 '밤은 말..
강진아, 중국의 부상과 세계사의 재조명 - 캘리포니아 학파에서 글로벌 헤게모니論까지, 역사와 경계 80, 2011. 에서 발췌. 일찍이 1930년대에 이러한 시각에서 산업혁명이 발생한 원인으로 석탄과 철과 같은 자원을 지적한 학자는 존 네프(John Nef)였다. 네프는 16세기 후기와 17세기 초기 석탄은 이미 곡물, 양모와 함께 영국의 3대 주요 생산품이었으며, 17세기 후기와 18세기 전기가 되면 철 생산량은 영국의 제2위의 산업으로 떠올랐다고 강조했다. (중략) 즉 공업혁명 이전에 이미 영국은 철과 석탄이라는 면에서 특수한 혜택을 입고 있었다는 것이다. (pp. 154~155.) 이백중은 마르크스의 확대재생산 과정을 사회생산에서 생산재료의 생산(중공업)과 생활재료의 생산(경공업) 양자의 비중이 역..
원래는 페이스북에 썼던 글이라 표현이 좀 안 맞는 것도 좀 있다만은... 중요한 건 전체 맥락이니까... -------------------- 대통령 선거가 끝나니까 페북에 '좌좀', '수꼴' 같은 단어 쓰면서 그간 페북에서 선거 이야기, 정치 이야기 했던 것들 비판하고, 어쨌거나 이제 대통령은 뽑힌 거니까 그녀가 대통령직 잘 할 수 있도록 믿어보자... 그런 얘기가 많더라. 맞는 말 같지만 난 그런 말이 정말 위험하다고 생각해. 훈계하는 듯한 말투와 원색적인 단어를 쓰니까 참 쿨해보이기는 하지만 그거야말로 허튼 소리야. 이쪽도 틀렸고 저쪽도 틀렸다는 식의 양비론, 이제 선거는 끝났으니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서 결과에 승복하고 잠자코 있으라는 이야기들... 웃기지 마. 그렇게 무심코 받아들이는 무관심이야말..
최근 유입 키워드 중 '학살, 그 이후'가 부쩍 늘었다. 아마도 어느 대학 수업에서 '학살, 그 이후'가 과제로 나왔음이 분명하다.
역대급 성군(聖君)이라는 세종이나 정조가 2012년 대한민국의 대통령이었다면 어땠을까. 세종은 무려 6명의 여인이 연루된 섹스스캔들을 일으켜(자식은 18남 4녀!) 빌 클린턴을 능가하는 여성편력을 과시하며 당장에 탄핵 당했을 것이다. 정조는 자기 아버지의 무덤을 명당자리로 옮겨야겠다며 멀쩡한 도시 하나를 없애버리는, 완전 미친 대통령이라는 소리를 들었을 것이다. 세종과 정조가 성군인 것은 13세기와 17세기 조선이라는 특정한 시기와 조건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죽은 지 벌써 30년도 넘게 지난 박정희에 대한 역사적 평가가 대선의 주요 이슈가 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박정희에 대한 역사적 평가가 어떠하든 간에 그것은 1960년대와 70년대의 가치이지 2012년 대한민국의 리더십을 평가하..
1. 오늘 부쩍 마음이 안 좋다. 아마도 수업시간에 살짝 꾸중(비슷한 것)을 들은 것이 도화선이 된 것 같다. 다시 한번 확인하는 일이지만, 나 참 공부 못 한다. 근데 블로그 대문에도 썼지만 굳이 다른 일을 할만한 용기도 없어서 그냥 이러지도저러지도 못하고 대학원에 주저앉았다. 잘 하지도 못 하는 일을, 그저 다른 것보다 좀 더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공부 근처에서 어영부영하고 있는 것이다. 2. '으랏차차 스모부'에 나오는 아오키는 스모가 좋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혼자서 스모부를 지키고 있지만, 그에 비하면 아오키의 실력은 형편없기 짝이 없다. 스모를 배운지 얼마 되지도 않은 초보자들에게도 맥없이 나가떨어지는 모습이란. 그래도 그런 아오키를 보고 막 웃음이 나오지는 않는다. 3. 찬찬히 생각해보면 지금처..
오늘따라 부쩍 멘탈이 안 좋다. '멘탈 붕괴'라는 말을 대학원 들어와서 거의 입에 달고 살았던 것 같은데 오늘도 그 비슷한 날이다. 기계적으로 하던 일을 하고는 있지만 좀체 회복이 안 된다. 멘탈이 돌아오지 않아.
1-1. 우리는 왜 정당을 만들었을까. 정치학 원론 같은거 안 배워봐서 잘 모르겠지만 대충 이해한대로 설명하자면, 직접민주주의라는게 현실적으로 안 되는 거니까 일단 유권자의 의견을 대리하여 표현하기 위한 단체로 '정당'이란걸 만들어놓은게 아닐까나. 1-2. 그런데 정치적 의견이라는게 사람마다 다 다른거다. 너랑 내가 다르고 부모자식이 다르고 일란성 쌍둥이끼리도 다르다. 비슷해 보이더라도 똑같은건 없다. 그러면 그 다양한 정치적 의견의 갯수에 따라 정당을 다 따로 만드나? 당연히 아니다. 이게 무슨 허례허식 쩌는 한정식집도 아니고 가짓수가 마냥 많아질 수는 없는거잖아? 1-3. 그래서 우리는 선택을 한다. 이미 존재하고 있는 여러 정당들이 내놓은 정책들을 잘 따져보고 자기 생각이랑 가장 가까운 정당을 선택..
1-1. 매우 짧은 시간 동안 열혈운동권이었던 내가 결국 운동조직으로부터 살짝 발을 멀리하기 시작한 것은 진영논리에 질색한 탓이 컸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진보운동의 조직문화란 다른 조직과의 전략적 제휴는 얼마든지 가능하지만 조직 내부는 매우 균질하게 유지되어야 한다는 원칙에 충실하게 마련이다. 그리고 이런 원칙이 잘 통용되는 조직 내에서 일어나는 토론이란 다양한 의견을 쏟아내어 바람직한 합의점을 도출하는 과정이 아니라 중앙에서 하달된 지침을 아랫사람들에게 설득시키는 과정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정해진 방침은 지켜져야 하는 것이고 우리의 대오는 강철같이 단결하여 자본가 계급 놈들의 가장 약한 고리를 향해 저돌적으로 돌진하는 창끝이 되어야 하는 것이었다. 이런 문화 속에서 중간항이란 존재할 수 없고 스..
사기 진시황 본기에는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趙高欲爲亂 恐群臣不聽 乃先設驗 持鹿獻於二世曰馬也 二世笑曰 丞相誤邪 謂鹿爲馬. 問左右 左右或默 或言馬 以阿順趙高 或言鹿者高因陰中諸言鹿者以法 後群臣皆畏高. (진나라의 환관) 조고는 난을 일으킬 마음을 품었는데 여러 신하들이 (자기 말을) 듣지 않을까 염려하였다. 그래서 먼저 이를 시험해보고자 노루를 이세에게 헌상하고 말이라 아뢰었다. 이세가 웃으며 "승상께서 잘못 아시는게요. 노루를 일러 말이라 하다니요."라 하였다. 그 자리에 모인 신료들에게 이를 묻자 어떤 이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어떤 이는 말이라 하여 이로서 조고를 따르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어떤 이는 노루라 말하였는데 조고는 이들을 기억해 두었다가 나중에 죄를 씌웠다. 그 뒤부터 뭇 신하들은 모두 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