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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g君 Blues...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놈이 있다. '나'라는 놈 안에 있는, '시커먼 것'이라고나 할까, 뭐 그런 놈이 있다. 스무살 이후의 내 삶은 그 '시커먼 것'을 관리하고 이겨내기 위한 노력의 과정이었다. 억지로 눌러놓기도 하고 잘 달래기도 하면서 지금까지 살고 있다. (물론 그것이 가능했던 것은 내가 잘나서가 아니다. 전적으로 친구들 덕분이다. 나를 믿고, 기다려주고, 격려해주는, 좋은 친구들. 평생을 갚아도 다 못 갚을 빚이라고 생각한다.) 그 '시커먼 것'은 주기적으로 고개를 드는데, 꽤 여러 모습으로 나타난다. 지극한 자기 모멸감이기도 하고, 극단적인 외로움이기도 하고, 엄청난 의욕상실이기도 하다. 대체로는 우울증으로 귀결되는데, 순간적으로는 자살충동 같은 것이 되기는 한다. 물론 '순간적'이라서, 크게 문..
어제 역사학대회 자유패널에서 발표를 했다.본격적인 학술연구는 아니고 시론에 가까운 글이라서 부담이 적기는 했지만, 그래도 글은 글이라서 꽤 골치를 썩기는 했다. 이번 달에 했어야 한 3번의 발표를 다 끝냈고(다 다른 주제였다!)방송대본은 3개를 썼다.(셋 다 녹음 전이다) 그것 때문에 10월 내내 걱정이 많아서 잠도 잘 안 오고 막 그러더라. (역시 나는 공부와는 안 맞는 인간이구나)이 정도로 한숨 돌릴 수 있으면 좋겠지만, 다음 주에 떠날 출장 준비가 아직 남아있다. 오늘따라 나를 긁는 사람이 많은 것은 그냥 바빠서 예민해진 탓일까. 평소 같으면 그냥 허허 웃고 넘어갔을,생면부지의 사람이 무심코 행하는 무례함이라거나고객응대매뉴얼을 지키지 않는 카페 점원이라거나 하는 일들. (프랜차이즈의 장점 중 하나가..
물에 물 탄듯 술에 술 탄듯 흐리멍덩하게 살아온 인생이지만, 나름대로 몇 가지 삶의 원칙 비슷한 것이 있기는 하다. 그 중 하나가 '계획을 세우지 말(고 그럴 시간에 그냥 그것을 하)자'다. 어차피 계획 세워봐야 계획대로 되지도 않는 거, 그냥 흘러가는대로 하는 것이 차라리 더 생산적이라고 믿는다. 돌이켜보면 뭔가 의식적으로 의도한 것보다는 우연적인 것이 내 삶을 더 많은 영향을 준 것 같다. (여기서 파생되는 또 다른 원칙이 '인생은 운빨'이다.) 그래서 굳이 나는 내 인생을 내 결정에 의해서만 좌우하려고 들지 않는다. 그냥 흘러가는대로 시세에 맞춰서 사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내 의지대로 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는 최선을 다하되, 몇 가지 중요한 결정을 그냥 운과 우연에 맡기는 것도 괜찮다고..
○ 와. 결국 줄글 완성 성공. 완성도를 떠나서, 일단 썼다는 것만으로 스스로가 대견하다. 고생했다. 잘했어. ○ 내 전공은 역사학이다. 비록 잘 하지는 못 하지만 공부하는 것은 여전히 즐겁기 때문에(물론 글 쓰는 것은 너무 고통스럽다) 앞으로도 계속할 수 있을 것 같다. 운 좋게도 그 언저리에서 밥벌이까지 하고 있다. 그러니까 나는 어찌 됐건 앞으로 한참동안 ‘역사학’을 가지고 지지고볶아야 할 팔자라고 하겠다. 뉴미디어의 관점에서 볼 때 역사학은 아마도 전통legacy에 좀 더 가까울 것 같다. 역사학이라고 하면, 갓 쓰고 수염 기른 할아버지가 퀴퀴한 냄새 풍기는 문서를 한 장씩 들춰가며 진작에 죽고 없어진 사람들에 대해 ‘엣헴-’하고 한 말씀 보태주시는 그런 이미지가 떠오르지는 않나. 물론 2018년..
제목 : 포스트 디씨인사이드 : 한국 네트워크 종족지 지형도 2일시 : 2018년 7월 31일 19시 30분강사 : 이길호 ○ 메모도 벌써 마지막인데, 나는 과연 이것을 줄글로 완성할 수 있을 것인가 (쓰면 또 뭣에 쓸 것인가) ○ 강사 : 이길호 ○ 같은 날 같은 게시물 - 스누라이프의 공손한 말투 vs 디씨의 공격적인 말투 -> 커뮤니티별로 다른 말투가 있다는 약속 -> 특정한 맥락에서만 가능한 위트임을 알고 있는데 -> 뉴비는 그 맥락을 모르잖아 -> 그러다보니 이게 온라인의 절대적인 문법이 된다는 것이지 ○ 이길호의 중간 결론. - 일베 혹은 워마드 같은 집단은 나올 수 없다고 봤지 -> 원래의 구조대로 가면 철저한 익명화만 남게 될테니까 -> 얘네들의 입장에서, 오프라인에서 네임드가 되는 것은 ..
제목 : 인터넷 방송과 미디어 커뮤니케이션의 미래일시 : 2018년 7월 26일 19시 30분강사 : 강신규, 구르 ○ 메모 내용이 축적되면서, 줄글로 쓰는 것은 분량이 많아서도 불가능할 것 같은 생각(인지 희망인지) ○ BJ를 직접 보는 날이 오다니, 너 이 새끼, 촌놈이 출세했다, 응? ○ 사라지는 것 두 가지 - "(전통적인) 텔레비전은 사라질 것이다" Vinton Gray Cerf 구글 부사장 2007년 8월 가디언과의 인터뷰 -> 그 자리를 무엇이 채울까 -> 인터넷이 채우겠지 - "간단하게 답변하겠다. 인터넷은 사라지게 될 것." Eric Emerson Schmidt 구글 회장 2015년 1월 세계경제포럼 ‘디지털 경제의 미래’ 섹션 ->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굳이 인터넷이라고 이름..
제목 : 넷페미의 과거와 현재 : 한국 네트워크 종족지 지형도 1일시 : 2018년 7월 24일 19시 30분강사 : 류진희 ○ 줄글로 쓸 깜냥은 끝까지 안 생길 것 같은 이 느낌은, 정말로 그래서일까, 아니면 줄글로 정리하기 귀찮아서일까 ○ '사이버스페이스 -> 온라인페미니즘 -> 넷페미'라는 일련의 흐름 - '사이버스페이스'라는 말 = "해방공간"이 있을 거라는 기대 - 87 이후 새로운 운동을 시작했던 이들이 그 확장성에 열렬히 호응 -> 온라인을 활용하기 시작, 운동을 온라인으로 확장하려고 시도 - 하지만 '넷페미' 단계에서는 반대 : 온라인에 근거지를 가지고 활동하다가 어떤 계기를 통해 오프라인에서 액션을 취함 ○ 미소지니misogyny - 핵심은 타자화 - '여성'을 좋아하고 싫어하고는 무관 ..
제목 : 짤방의 발생과 사용에 대한 문화기술학적 고찰일시 : 2018년 7월 20일 19시 30분강사 : 오영진, 인문개 ○ 줄글로 쓸 깜냥이라는 건 대체 언제 생기는 걸까. 남들은 잘만 쓰던데... ○ GIF(Graphics Interchange Format) - 여전히 살아있는, 갱신되거나 사라지지 않은 기술 - 여전히 연구의 중심 (컴퓨터의 역사와 같을지도 몰라...) -> 뭐랄까, 한 세대의 기술적 한계가 다음 세대에서는 미가 된다고나 할까 ○ 짤의 핵심은 무엇인가 - 자른다: 전체 맥락에서 잘라내어 새로운 맥락을 만들어요 -> ‘가즈아’ 짤을 발견한 100년 뒤 사람들이 연구하는 망딸리떼의 역사 ○ 짤의 의사소통방식 - 매튜 롬바드, 테레사 디턴(1997)이 제시한 원격현전의 종류와 방식 중 첫..
제목 : SNS의 게임적 구조일시 : 2018년 7월 18일 19시 30분강사 : 권보연 ○ 줄글로 쓸 깜냥 없음은 여전하고, 줄글로 정리하는 계획이 어디까지나 계획인 것도 여전함 ○ 삶과 게임의 경계가 없어지는 지점이 (아마도 2020년에) 올 것이라는 Allen Barney의 전망 - My new game is taking over my life.(2005, Life Game 2020 개념과 함께) - SNS will be a more long lasting MMORPG. (2006, Life Game 2.0 개념과 함께) - 2006년 웹진 표지가 아타리2600의 컨트롤러인 것이 의미심장하지 않나(...고 묻기 전에, 그걸 알아챈 너란 놈, 아재) - 1스틱 1버튼으로 이뤄진, 컨트롤러의 원형 + ..
제목 : 탈구의 네트워크 : 소통의 교호social망인가?일시 : 2018년 7월 13일 19시 30분강사 : 이재현 ○ 줄글로 쓸 깜냥은 안 되므로, 일단 생각나는 것만 메모했다가 6강을 다 들은 다음에 줄글로 정리할 계획 (어디까지나 계획) ○ '탈구의 네트워크'라는 제목 - 탈구dislocation : 무엇으로부터의 탈구인가 - 아마도, 흔히 이야기 되었던 '네트워크에 대한 이상적 전망으로부터의 탈구'겠지 - 네트워크의 이상 : 모든 최종이용자들이 동등하고 자유롭게 연결되리라는 초연결 or 집단지성이라는 이데아적 상상 - 예컨대, web2.0이라는 전망과 이상 : 일방적으로 규정당하지 않는, 쌍방향 네트워크의 꿈 -> 권력, 해커 같은 악마들이 인위적으로 개입하지만 않으면 평화롭고 평등한 온라인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