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잡想나부랭이 (78)
Dog君 Blues...
1. 키워드는 야권연대. 음. 나름 입장이 명확하다고 생각했는데 또 이런저런 이야기 듣고 있으니 판단이 쉽지가 않다. 어쨌든저쨌든 선거 당일에는 선택을 해야 할테니 일단 이런저런 재료들을 모아볼까. 2. 야권연대. 이거 중요하다고들 말한다. 당연하지. MB정부의 지난 4년은 대통령 하나 바뀌었을 뿐인데도 졸라게 많은 것들이 변할 수 있음을 보여준 시간 아니었니. MB를 왜 갈아치워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야 개나 소도 공감할테니 일단 생략. 3. 그런 점에서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이 힘을 합치는거 중요하다. 그 꼬장꼬장한 심상정과 노회찬에 이어 조승수까지 진보신당 박차고 나온건 진짜 뭔가 정말 (양보)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란거다. 홍세화 대표가 안쓰럽긴 하지만 정말 그러셔도 되는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1. 뭔가 좀 남는 것 없고 살짝 좆ㅋ망ㅋ분위기도 있었던 2011년을 후다닥 마무리하고 이제 2012년 그리고 서른한살을 맞이하얏다. 배스킨라빈스31을 먹는 퍼포먼스와 함께 시작된 2012년. 맡은 일도 거의 마무리되어 가는 이 단계에서 2012년을 준비하는, 하지만 절반도 채 지키지 못할 것이 거의 확실한 몇 가지 포부를 정리하야 추후 중간점검의 도구로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몇 가지 머리에 떠오르는대로 후다닥 정리 좀 해야 쓰것다. 2. 2012년의 첫 목표는 외국어 공부. 일단은 일본어와 영어. 일본어는 일상적인 텍스트라도 좀 읽을 수 있게, 영어는 말하는 것이든 쓰는 것이든 어떤 식으로든 의사소통이 가능한 정도까지 단련해보고 싶다. 할 줄 아는 외국어가 있다는 것은 내가 아는 세계가 정확히 곱절..
1-1. 중세 서양철학에서부터 내려오는 비유 중에 'Buridan's ass'라는게 있다. '뷔리당의 궁뎅이당나귀'란 뜻인데 이게 뭔고 하면 양쪽 길 끝에 당근(이나 건초)을 두고 갈림길에 배고픈 당나귀를 세워두면 얘는 양쪽에서 졸라게 고민하다가 결국에는 굶어죽을거라는 뭐 한귀로 들으면 말도 안 되는거 같지만 곰곰 생각해보면 딱히 틀린 것은 아닌 이야기. (한국사회는 주로 점심메뉴를 고를 때 이런 상황에 봉착하곤 한다) 1-2. 그래서 평소 지론 중 하나는 쓸데없이 고민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고 따라서 양쪽 사이에서 고민하느니 뭐든 하나 선택해서 밀어붙이는게 더 낫다는 것도 또 하나의 지론. 일단 하나 골라서 해봐야 똥인지 된장인지도 알 수 있는거고 시간낭비도 최소화할 수 있는거 아니냐. 졸라게 계획만 세..
1. 이런저런 구구한 정당화야 해봐야 구차하기만 할테니 그런건 나아중에 이야기하기로 하고... 꼼꼼한 성격도 아니고 더욱이 착실하지도 못한 성격이고 게다가 다소 비관적인 인생관까지 갖고 있다보니 조직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참말로 견디기 어려운 것이었다. 우유부단한 성격에 몇 가지 결정적인 실수까지 겹치면서 이거 완전 민폐만 가득한 나날이었다. 2. 처음 들었던 생각은 아, 이건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양의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었다. 처음 하는 일이다보니 결과물은 항상 갈피를 잡지 못한 채 갈팡질팡하고 있었고 시간 많이 들여 일하고도 제대로된 성과를 남기지 못하는 일의 연속이었다. 3. 밀려드는 일을 처리하고, 격식 갖춰 서류 정리하고, 책 찾아 자료 정리하고, 굳은 머리 주물러 디자인하고, 글쓰고, 퇴고..
1-1. 석사를 마칠 즈음 계속 공부를 해야 하나 고민을 많이 하였다. 학위논문을 쓰면서 스스로의 부족함도 많이 느꼈거니와 GRE를 준비하며 돌아본 (역사공부에 필수라 할만한) 외국어실력도 형편없었기 때문이다. 틈틈이 하던 일에 GRE 공부까지 겹쳐 하루하루 허덕대던 끝에 목표한 점수를 얻어냈지만 시험을 보고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어쩌면 내 길은 공부가 아닐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1-2. 능력 문제도 있었지만 또 하나의 문제는 돈이었다. 어찌어찌 학비까지는 집에서 보태어주셨지만 그 외에 대학원생의 수입이래봐야 뻔한 것이었다. 연구보조원하면서 매달 나오는 60만원이 조금 못 되는 돈으로 3년 반을 버텨냈다. 가외수입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지금 생각해보면 좀 기특하기도 하다. 그 돈으..
1. 질문의 눈높이를 맞추라는 말은 일단 우리에게 '정치적 무관심'이니 '개인주의'니 하는 냉소적인 단어를 던지지 말라는 뜻을 깔고 있다. 일단 그런건 기본적으로 꼰대들의 기준이니까. 우리들은 오늘도 나름대로의 정치와 나름대로의 전선戰線에서 피똥싸면서 살아간다. 2-1.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상황은 매우 비관적이다. 이 점 솔직하게 긍정하자. 어쩌다가 이 쳇바퀴를 벗어던지고 스스로의 열정과 욕망에 충실하게 살아가려는 개체들이 가끔 나온다. 근데 정말 무서운건 이 체제는 그들마저 착취대상으로 삼는다는 사실이다. 순수하게 바쳐지는 열정은 되려 그 열정이라는 이름이 족쇄가 되어 저임금 고강도 노동을 정당화한다. 이런 일은 주로 대학원이나 예술계에서 많이 일어나지 아마? 2-2. 따라서 우리들에게 섣불리 대안을..
1-1. '88만원 세대'로 촉발된 세대론은 그간 잘 안 풀리던 몇 가지 문제들에 꽤나 참신하게 대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수꼴들이야 말할 것도 없고 맨날 민족이니 계급이니 떠들던 좌파 진영에도 좀 시사점이 있었단 말이다. 물론 세대론의 맹점이 없는 것도 아닌데 좀만 진지하게 따져들면 이 '세대generation'란 말이 유효한 분석의 도구가 되기 힘들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젊은 놈들이 뭔가 꼬이고 짜증나는 상황에 처했다는 사실을 모르는건 아닌데 그렇다고 해서 그 나이또래의 애들을 한 통에 싸그리 몰아넣을 순 없거든. 1-2. 생각해보면 반값등록금 때문에 질질 짜는 애들도 중산층 이하의 좀 못 사는 애들이고 좁아터진 정규직 취업문과 대학서열화 때문에 피터지는 애들은 (소위) 'SKY/서성한/중경..
1. 지난주에 전라도에 내려갔다가 그 동네에서 유명하다던 막걸리를 맛보았다. 지역 특산이라던데 샛노란 색이 좀 이채로웠다. 2. 그런데 당당하게도 첨가물 목록에 아스파탐을 써놓고 있더라. 처음의 호기심을 확 달아나게 하는 저 이름 '아스파탐'. 이게 콜라에 들어가는거던가? 쥐한테 먹였더니 뇌에 구멍이 났다던가? 실망이 적지 않았다. 이러니 어딜 가도 막걸리 맛이 똑같은가보다. 3. 그러고보니 왜 전국에서 수십종의 막걸리들이 쏟아져나오는데 어째서 병 모양이고 병 색깔이고 뭐고 왜 다 똑같을까. 부여박물관에서 파는 하회탈 책갈피 보고 뜨악스러웠던 그 느낌이 아직도... 아이고야. 4. 서핑 중에 재미있는 아이템을 발견했다. 유리로 된 막걸리 사발이라니. 여름에 유리사발에 막걸리 마시면 시원하겠다. 집에서 담..
1. 요즘 들어 부쩍 생각나는 사람이 있는데 누구냐면... 스윙걸즈에 나왔던 수학선생(타케나카 나오토 분). 스윙걸즈는 유쾌한 영화임에도 보고나면 어딘지 모를 씁쓸함 비슷한 뒷맛이 남는데 아마도 이 사람 때문이 아닐까 싶다. '하고 싶은 것'과 '잘 하는 것'이 전혀 일치하지 않는 이 사람. 묘한 기시감이 들지 않는가. 2. 다분히 결과론적으로 끼워맞추기식 회고를 하자면 '역사학'에 대한 내 관심은 유년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형편이 절대 다른 집에 비해서 나은 편이 아니었던 우리집에도 어찌 된 일인지 웅진출판 위인전 전집은 있었고 더불어 이희재가 그린 18권짜리 한국의 역사도 있었더랬다. (감수를 맡았던 변태섭 선생의 위엄은 대학원에 와서야 조금 알았다.) 예나 지금이나 할 것도, 볼 것도 별로 없는 ..
1-1. 또 한해가 갔다. 여느 해처럼 올해도 또 "어영부영하다가 나이만 한 살 더 먹"고 말았다. 연초의 계획은 (모든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미완의 가능성으로만 남아있다. 학위논문을 마친 것을 빼고는 마땅히 이뤄놓은 것이 없는 한해 아닌가. 1-2. 대학에 입학하고 서울생활을 시작한지 10년이다. 드디어 내 나이에도 'ㄴ' 받침이 붙었다. 그래, 서른이다. 2-1. 나태했던 1년간의 삶을 합리화하는데 '졸업논문'이란 참 좋은 핑계였다. 써놓고보니 별 것 아닌데도 그 핑계 하나로 온갖 게으름이 다 정당화되었다. 1년 내내 "논문 쓰니까"라는 마스터베이션과 "졸업하면 뭐하지"라는 고민 및 걱정만 하며 지냈다. 다독이니 건강이니 하는건 애초에 땡. 2-2. 아마도 올해는 선택을 해야할 시점일거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