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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g君 Blues...
1. 비록 그것이 거짓된 것이라 해도, 희망이라는 것은 필요한 것일까. 지금까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2. 목적이 뚜렷이 정해진 삶이라는 것은 달리 말하면 나라는 존재의 쓸모가 이미 정해져 있다는 뜻이다. 그런데 존재의 가치가 꼭 그렇게 효용 여부에만 있는 걸까. 존재는 존재 그 자체로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닐까. 노래가 거의 끝날 즈음 나는 무엇 때문인지 방에 나 말고 다른 사람이 있다는 것을 느끼고 퍼뜩 눈을 떴다. ‘마담’이 문간에 서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충격으로 몸이 얼어붙었다. 다음 순간 새로운 종류의 경계심이 나를 엄습했다. 그 상황에는 뭔가 기묘한 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방문이 반쯤 열려 있었지만(자고 있을 때가 아니라면 문을 완전히 닫지 않는다는 규칙 같은 것이 ..
0. 읽은지 시간이 상당히 지났기 때문에 간단하게 정리하기로. 1. 이 책은 ‘연애’라는 것(현상?)이 3·1 운동 이후에 본격적으로 등장했고, 1920년대 초중반에 사그라든 것으로 이해한다. 3·1 운동으로 촉발된 사회적 욕구가 처절하게 짓밟힌 후 그 열정이 문화통치가 허용한 공간에서 꽃핀 것이 곧 ‘연애’의 등장이라는 것이고, 1920년대 초중반 이후 이데올로기의 시대가 본격적ㅇ로 열리면서 ‘연애’가 설 자리도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2. 이렇게 설명하자면 ‘연애’가 단지 ‘정치’에서 후퇴했을 때 도착하는 배후지 같은 느낌인데... 어딘지 모르게 좀 소극적인 것처럼 느껴진다. ‘연애’가 속해있는 ‘일상’이나 ‘문화’의 영역이 ‘정치’에 비해 부차적이거나 덜 중요한 것처럼 느껴져서 그렇다. (내가 알기로..
0. 읽은지 시간이 상당히 지났기 때문에 느낌만 간단하게 정리하기로. 1-1. 두터운 학술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단연 서론과 결론이다. 그 중에서도 책의 전체 주제를 던지고 본론이 어떻게 전개될지를 요약하여 제시하는 서론이 특히 중요하다. 서론을 잘 쓰고 잘 읽어야 방대한 본론의 바다에 들어가서도 항로를 잃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서론만 잘 파악해도 본론에서 좀 헤매더라도 책의 전체 방향을 놓치지 않는다...는 건데, 이게 바로 학교 가서 제일 먼저 배우는 책 읽기의 스킬이라고나 할까. 1-2. 안 그럴 거 같은데, 수십여년 간 이어진 동북아 냉전체제에도 서론으로 삼을만한 사건이 있었다. 2년 남짓 이어진 한국전쟁 휴전회담이 바로 그것인데, 그 과정에서 보여준 당사자들의 좌충우돌은 이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