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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g君 Blues...
0. 역사학의 사회적 의미를 고민하는 독서 중입니다. 오늘은 오항녕의 『호모 히스토리쿠스』입니다. 1. 역사학이 세상에 호출될 때는 언제인가. 대체로 사극 보면서 "이거 이거, 역사적으로도 이런 거야?”라는 질문에 대해서, “네, (엣헴-) 이건 역사적 사실과 일치하는데, 저건 극적인 상상력이고, 그건 고증이 틀렸네요.”하는 정도 아닌가. 이건 좀 이상하다. 역사학이라는 학문이, 왼쪽에 사료 놓고 오른쪽에 사극 놓고, 다른그림찾기 하는 건 아니잖은가. 2. 물론 과거에 있었던 일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은 중요하다. 역사학에서는 기본 중의 기본이다. 내 말은, 그게 다가 아니고 다른 것도 더 있어야 한다는 거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역사학이 단지 호고주의자의 전국지식자랑이 아니라 사람과 사회에 대한 통찰..
1-1. 김학재는 『판문점 체제의 기원』에서 현재 한반도의 분단체제(저자가 ‘판문점 체제’로 명명한)가 정치적·군사적으로만 미봉된, 불완전한 평화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그는 진정한 평화상태를 논하기 위해 에밀 뒤르켐을 빌어와 ‘사회적 연대로서의 평화’를 제시한다. 결론이 본문만큼 구체적이지는 않기 때문에 저자가 '사회적 연대로서의 평화'라는 말을 통해 정확히 무엇을 의도했는지는 모르겠다. 아마도 전쟁이 없는 정도의 소극적인 평화가 아니라 보다 적극적인 의미의 평화를 이룩하기 위해서는 사회의 전반적인 결속력과 이해력이 필요하다는 의미 정도가 아닐까 싶다. 평화니 통일이니 하는 것이 양측의 정치리더가 마주 앉아서 도장 찍는 것만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니까, 사회 구성원 전체가 평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