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2018/07/09 (2)
Dog君 Blues...
1. 예전에 서울에서 살 때는 책을 얼마 이상 살 수 없었다. 기껏해야 원룸이니 책을 보관할 공간이 마땅찮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기적으로 책을 줄여야 했다. 주로 주변 사람들에게 선물로 줬던 것 같다. 지금은 상황이 많이 나아졌다. 서울을 나오면서 집도 많이 넓어졌고, 직장에도 책을 보관할 공간이 꽤 넓기 때문이다. 그 덕분에 최근 1~2년 동안은 정말 공간 걱정 하나도 안 하고 마음껏 책 샀다. (그런데 최근에 또 공간이 좀 부족해지기 시작...;;;) 책 정리법의 핵심은 어쩌면 ‘책 욕심을 버리는 것’이 아닐까요. 하지만 책을 사들이는 일이 애서가에겐 억누를 수 없는 본능과 같습니다. 이들에게 책 욕심을 버리는 일은 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이겠죠. 책에 대한 욕망을 버릴 수 없다면 내가 가진 공간을 ..
1-1. 나는 덕후였다. 삼국지 덕후. 삼국지 게임도 많이 했고, 시중에 나온 삼국지연의도 버전별로 얼추 다 읽은 것 같다. 어지간한 등장인물의 자(字) 정도는 기본 소양에 속했고 프로필도 어느 정도는 꿰고 있었다. 어찌나 몰입했던지, 책상에 엎드려 자다가도 멀리서 누가 삼국지 이야기만 한다 싶으면 곧바로 눈이 떠지고 막 그랬다. 1-2. 나는 덕후다. 역사 덕후. 대학 진학을 앞두고 ‘평생 해서 질리지 않을 전공을 골라라’는 아버지 말씀에 사학과를 선택한 이후로 지금껏 단 한 번도 역사가 재미없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내 능력부족을 탓한 적은 있어도, 재미가 없다는 생각을 한 적은 없다. 그러고보면 역사학 언저리에서 먹고 사는 지금 처지가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재미있는데 보람차기까지하고, 거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