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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g君 Blues...
1. 책의 내용에 대해서 내가 구구절절이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이미 이 책 자체가 고대사를 둘러싼 주요한 쟁점을 효과적으로 꿰뚫고 있는데다가, 이미 수많은 분들에 의해 충분히 논의된 내용이기도 하니까. 나는 그저 보통의 독자의 입장에서, 이 책을 통해 얻은 깨달음을 정리하기로. 2. 지리결정론에 대해서 막연한 정도의 이해 밖에 없었다. 옳다 그르다 하는 정도도 아니고, 아, 그렇게 설명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정도의 이해만 있었다. 물론 예전에 ‘총, 균, 쇠’를 읽었을 때 느꼈던 거부감을 생각하면 지리결정론에 마냥 호의적이었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솔까말 가끔 강의 같은 자리에서 ‘대륙’이니 ‘해양’이니, 그 사이에 낀 한반도니 어쩌고저쩌고 하는 클리셰에 꽤 의존했기 때문에 몇몇 부분에서는 나..
1-1. 흔히들 마르크스주의의 역사관이라고 하면 원시공산제, 고대노예제, 중세봉건제, 근대자본주의, 그리고 미래의 사회주의/공산주의로 이어지는 5단계론을 생각하곤 하는데, (사실 이건 마르크스가 한 말이 아니고 그로부터 한참 지난 스탈린의 ‘역사적 유물론과 변증법적 유물론’에 등장하는 거긴 하지만 그런 것까지 내가 일일이 따질 깜냥은 안 되고...) 이건 어디까지나 이상화된 모델에 가깝기 때문에 실제로 이 모양대로 역사가 흘러간 경우는 거의 없다. 당장 봉건제라는 것부터가 유럽에서만 관찰되는 독특한 역사적 경험이다 보니, 그런게 없는 다른 지역에서는 뭐 다른 말을 해 볼 여지조차 없는 거다. 콩을 심어야 콩이 나지, 팥을 심어서 콩이 나올리가 없잖냐. 1-2. 그래서 유럽이 아닌 다른 동네의 마르크스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