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2018/03/18 (2)
Dog君 Blues...
1. 나에게 이기호를 권해준 이는, 이기호의 책에는 나 같은 사람들이 나온다고 했다. (나 같은 놈이 나오는 책으로는, 대표적으로 『싱글맨』이 있다 ㅎㅎㅎ) 흙 퍼먹는 애 나온다고 ㅋㅋㅋ 32) 저는 초등학교 육학년을 마지막으로 모든 학업을 가볍게 포기했습니다. 그리고 흙맛에 보다 집착하기 시작했죠. 저의 집 지하 벙커 흙뿐만 아니라, 보다 맛 좋은 흙, 보다 영양가 있는 흙을 찾아다니기 시작한 겁니다. 운동장 흙도 먹어보고, 놀이터 흙도 먹어보고, 사과 과수원 흙도 먹어보고, 미군 부대 근처 야산에 있는 흙도 먹어보았습니다(운동장 흙에선 지나치게 땀냄새가 많이 나고, 놀이터 흙은 자칫 잘못하다간 동전을 씹을 수도 있지요. 과수원 흙은 그라목손-농약입니다-때문에 자칫 자살 기도자로 응급실에 실려갈 수도 ..
1-1. 흡사 고명을 잔뜩 얹은 잔치국수 같다고나 할까. 복잡한 수식이나 도표, 개념 없이 마치 입담 좋은 재담꾼이 이야기를 풀어가듯 온갖 레퍼런스를 끌어와서 이야기를 풀어간다. 나처럼 기초지식이 부족한 사람 입장에서는 입문서로는 딱이다. 풍부한 레퍼런스 덕분에 어디 가서 썰 풀기에도 딱 좋은 내용들이다. (몇 주쯤 전에 한창 SNS에서 남이섬이 어쩌고 친일파가 저쩌고 하는 이야기가 돌아다녔는데, 여기에도 그에 대한 언급이 나온다! 이 책에 따르면 그런 식의 이해는 대단히 피상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게 궁금하신 분은 직접 사서 읽으시고...) 1-2. 그런데 똑같은 점이 약점이 되기도 한다. 워낙에 많은 이야기들을 끌어다 붙이다보니 어떤 면에서는 상당히 비효율적인 독서가 될 수도 있다. 이리저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