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g君 Blues...

브로콜리 너마저 - 보편적인 노래 본문

잡曲나부랭이

브로콜리 너마저 - 보편적인 노래

Dog君 2009. 1. 29. 17:32
앨범 커버
1. 다시 한번 강조한다. 서점에 가서 책 안 사고 앨범사는 것만큼 본말이 전도된 짓거리도 드물다는 거.

2. 혹자는 말했다. "지난 여름에 유행할 땐 안 듣고 유행 다 지나간 지금 와서 처듣고 그래..."

3-1. 1번 트랙 돌리는 순간부터 확 와꽂히는 이 쀨링. 그렇지. 이런 소리, 내가 좋아하는 바로 그 소리. 그러니까 기타소리. 적당한 슬라이드가 버무려진 단순한 소리진행.

3-2. 대개의 인디음악이 확 꽂히는 첫인상을 오래 유지하지 못하는데, 아마도 상당히 단촐한 사운드 구성으로 인하야 조금만 자주 들어도 쉬이 질리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물론 매우 개인적인 취향. 그렇지 않은 사람이 더 많은게 사실인고로...) 근데 이 양반들은 뭐랄까... 분명히 단촐한 사운드임에 분명한데 적절한 보컬과 뿅뿅 사운드로 그 단촐함을 잘 선방하고 있다는 느낌. 한마디로 좋다 이거지.

4-1. 부클릿의 가사를 훑어보다 든 생각은, '이런 뭐 찌질한...' 이건 10대 사춘기까지 가고 뭐 그딴 것도 아니고 스물 한두어살 쯤에 여자(혹은 남자)한테 처절하게 차이고, 정확히 말해서 사귀어 보지도 못하고 우물쭈물 기다리고 망설이고 재보던 끝에 쭈뼛쭈뼛 뭐라뭐라 좋아하네 어쩌네 말 좀 꺼내던 와중에 '됐거든'하는 소리 듣고 결국 그 길로 자취하는 친구 불러 하룻밤 소주 진탕 빨고 제대로 진상 떠는, 여자라면 소주 대신에 마스카라 떡져 번져 팬더 눈 만들도록 질질 짜는 상황 집어넣고 뭐 그런 상황이라 하겠다.

4-2. 그러니까 이런 노래들을 스물여덟살쯤 되는 할 일 없는 농땡이 대학원생이 밀린 일들의 한가운데서 듣고 있노라면 별로 좋지도 않았던 옛날 생각도 좀 나고 하면서... '아 씨바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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