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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g君 Blues...
1-1. 인간의 역사라는 관점에서 볼 때, 중국이라는 나라는 특출나기로는 단연 독보적인 위치가 아닐까 싶다. 세계사에서 뭔가 대단한 발견이나 흐름 같은 게 생겼다 하면 꼭 그 어딘가에 중국이 연루되지 않은 경우가 없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르네상스로 유럽의 인문정신이 꽃필 수 있었던 것은 고전에 관한 관심의 증폭이 있었기 때문이고, 그러한 관심이 일어나는 데는 인쇄술이 발달하여 출판물의 수가 비약적으로 증가한 것이 원인인데, 그 인쇄술이라는 게 알고 보니 중국에서 들어온 거더라... 자급자족이 가능한 수준의 일정한 봉토를 떼어주는 중세 봉건제가 등장한 것은 기사 계급의 무장력을 보장하기 위해서였고, 그런 기사 계급이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기사의 전투력이 일정한 시점에 비약적으로 상승했기 ..
1. 나는 지금도 트로츠키라는 이름을 들으면 좀 묘한 흥분감 비슷한게 든다. 20대 초반에는 (그리고 아직도 조금은) 이데올로기로서 나를 압도했고 지금도 (최소한) 순수한 학술적 의미에서 꽤나 관심이 많이 간다. 2-1. 트로츠키라는 이름은 러시아 혁명사에 관심이 있다면 그다지 낯선 이름이 아니다. 미온적이었던 레닌을 설득해 10월 혁명에 나서도록 했고 (그걸 영구혁명이니 부단혁명이니 어쩌구저쩌구라고 부른다) 혁명 이후에는 적군赤軍을 이끌고 백군白軍과 싸웠다. 레닌이 죽은 후에 정권을 잡은 스탈린에 반대해 좌익반대파를 형성했지만 결국 스탈린으로부터 도망쳐야했고 결국 1940년 멕시코에서 스탈린의 자객에게 암살당했다. 2-2. 트로츠키가 죽은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그 후예들은 다시 둘로 나뉘었다. 트로츠키..
1-1. 잘 따져보면 자연계와 인간계(물론 이 두 가지가 딱 잘라 구분되는 건 아니지만)는 참 닮은 구석이 많다. 특히 '변화'라는 측면에서는 더 그렇다. 자연계의 변화를 연구하는 것이 아마도 진화론일텐데 이 진화론에서 진화를 설명할 때는 점진적 변화가 누적되는 것이라기보다는 돌연변이나 어떤 특정한 사건을 통해 급진적인 변화가 단번에 일어난다고 이야기한다. (부디 맞길. 난 자연과학과 안 친하거든.) 1-2. 아마도 인간계에서는 '혁명'이 그러한 사건에 속할거다. 가장 짧은 시간 내에 가장 많은 것들이 변화하는 일련의 사건의 덩어리들. 우리가 혁명이라고 부르는 역사적 사건이란 대개 이런 것들이다. '혁명'이라 하면 얼핏 머릿속을 스쳐지나가는 몇 가지 사건들이 있지만 역시 '혁명'이라고 할 때 우리에게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