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김중혁 (5)
Dog君 Blues...
1. 김중혁을 읽고 있으면, 김중혁이 대충 어떤 사람인지 대충 알 것 같다. 속에는 엄청난 개그, 똘끼, 유머, 위트 등등등등을 숨기고 있지만, 아주 엄청 굉장히 친한 사람 아니면 그런 것들 절대 안 보여주는 사람. 그러면서도 속에서는 끊임 없이 머리 속에서 문장들을 만들어내고 있는 사람. 2. 평소에는 그것들을 속에 차곡차곡 쌓아뒀을 것이다. 생각나는대로 입에서 풀풀 풀어버렸으면 이런 문장 안 나올거라 확신한다. 3. 그나저나 머리말부터 날 사로잡는 책은 또 처음일세. 그의 첫 소설집을 읽었을 때 받았던 놀라움과 재미가 또 오랜만이다. 오예. 내가 이러니까 혁블리를 좋아하는겨. (전략) 노래에 대한 글은, 쓰면 쓸수록 난감하다. 눈앞에서 둥둥 떠다니는 멜로디와 심장을 쿵쾅거리게 만드는 비트를, 글로 써..
1. 장편이면 좀 다를라나...했는데, 김중혁 소설은 여전히 엔딩이 기괴하다. ㅋ 2. 이제 본격적으로 학기 시작이니까 소설을 읽는 호사는 이제 당분간 끝. 한 개의 점에 한 사람의 목숨이 묻혔다. 그걸 실감하기란 힘들었다. 목숨은 멀리서 보면 아주 작은 점에 불과했다. 나는 형의 죽음과 홍혜정의 죽음을 동시에 생각했다. 둘 모두 착한 사람이었다. 누군가를 해치려 한 적도 없었고, 모함한 적도 없었다. 내가 아는 한 자신의 성공을 위해 누군가를 밟고 일어선 적도 없었다. 하지만 두 사람의 죽음은 세상에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못했다. 누군가 못으로 바위를 긁어 만든 낙서보다도 옅은 흔적이었다. 나는 착한 사람들이 죽으면 세상에 커다란 변화가 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 사람들의 소멸 때문에 지구의 무게가 가..
통통통의 태티서 프로젝트가 시작된지 벌써 6개월이 넘었다. 그리고 첫 해가 저물어 간다. 2012년을 마무리하면서 내맘대로 2012년 통티서 어워드 함 해보기로 한다. 이번에는 일단 그 첫번째 시간. 아마도 이건 상현씨도 하게 될 것 같긴 하다만은... 어쨌거나 올 해 읽었던 책 중에서 제일 느낀 바가 많았던 책 다섯 개 꼽아본다. 그 중 대충 내 나름대로 안배를 해서 통티서에서 읽은 것 3권, 그냥 혼자 읽은 것 2권을 꼽기로 한다. 순위를 매기는 건 도리가 아닌 것 같고, 그냥 순서 없이 늘어놓고 20자평만 간단히 덧붙일까 한다. -------------------------------------------------- 독과 도 (윤미화, 북노마드, 2012.) (링크)서평 바로가기 20자평: 왜 책..
0-1. 전에 여기에 썼던 한 서평에 저자께서 직접 댓글을 다신 이후로, 이 블로그에 올리는 서평에서 불만을 표현하기가 살짝 부담스러워진게 사실이다. 내가 다른 사람 글을 두고 좋으네 안 좋으네 할 처지가 안 되는게 엄연한 사실이니까... ^^;; 0-2.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다시 그런 일이 일어날 확률이란게 매우매우 낮다. 그러면 또... 좀 불만스러운 점을 쓰는 것도 아주 나쁘지는 않겠지. 세상에 블로그라는게 얼마나 많으며, 서평이라는건 그보다 더 많으니까. 농땡이 대학원생이 혼자서 대충대충 쓰는 서평이니까... 1. 지난번에 읽었던 '펭귄뉴스'보다 아주 약간 감흥이 덜한 것 같다. 물론 그것이 소설 자체의 감흥이 좀 떨어져서인지, 현재의 내 상태가 감흥을 받기엔 너무 다운된 상태이기 때문인지는 확..
1-1. 내가 소설을 읽는 경우는 거개 두 가지인데 인터넷서점에서 책을 주문하다가 배송비를 아끼려고 싼 값에 할인 중인 소설책을 끼워넣거나 어떤 특정한 계기로 인해 어떤 작가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경우이다. '펭귄뉴스'는 두번째 경우에 해당한다. 1-2. 내가 김중혁이라는 이름을 처음 들은 것은 불과 몇 달 전으로 이동진이 진행하는 '빨간 책방'이라는 팟캐스트에 그가 고정 패널로 출연하고 있는 것이 계기였다. 그의 시덥잖은 언어유희에 나는 다소 매료되었고, 그의 소설책을 사보기로 마음먹었다. 그는 얼마 전에도 새 소설집을 냈지만 역시 누군가의 작품세계를 제대로 더듬으려면 첫 작품부터 보는 것이 순서인지라, 2006년에 나온 그의 첫 소설집을 골라들었다. 2. 소설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을 붙여야 하는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