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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g君 Blues...
1. 질문의 눈높이를 맞추라는 말은 일단 우리에게 '정치적 무관심'이니 '개인주의'니 하는 냉소적인 단어를 던지지 말라는 뜻을 깔고 있다. 일단 그런건 기본적으로 꼰대들의 기준이니까. 우리들은 오늘도 나름대로의 정치와 나름대로의 전선戰線에서 피똥싸면서 살아간다. 2-1.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상황은 매우 비관적이다. 이 점 솔직하게 긍정하자. 어쩌다가 이 쳇바퀴를 벗어던지고 스스로의 열정과 욕망에 충실하게 살아가려는 개체들이 가끔 나온다. 근데 정말 무서운건 이 체제는 그들마저 착취대상으로 삼는다는 사실이다. 순수하게 바쳐지는 열정은 되려 그 열정이라는 이름이 족쇄가 되어 저임금 고강도 노동을 정당화한다. 이런 일은 주로 대학원이나 예술계에서 많이 일어나지 아마? 2-2. 따라서 우리들에게 섣불리 대안을..
1-1. '88만원 세대'로 촉발된 세대론은 그간 잘 안 풀리던 몇 가지 문제들에 꽤나 참신하게 대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수꼴들이야 말할 것도 없고 맨날 민족이니 계급이니 떠들던 좌파 진영에도 좀 시사점이 있었단 말이다. 물론 세대론의 맹점이 없는 것도 아닌데 좀만 진지하게 따져들면 이 '세대generation'란 말이 유효한 분석의 도구가 되기 힘들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젊은 놈들이 뭔가 꼬이고 짜증나는 상황에 처했다는 사실을 모르는건 아닌데 그렇다고 해서 그 나이또래의 애들을 한 통에 싸그리 몰아넣을 순 없거든. 1-2. 생각해보면 반값등록금 때문에 질질 짜는 애들도 중산층 이하의 좀 못 사는 애들이고 좁아터진 정규직 취업문과 대학서열화 때문에 피터지는 애들은 (소위) 'SKY/서성한/중경..
0. 나름 평균 이상의 독서량을 자부하는 편이지만 양에 비해 독서의 폭은 매우 협소한 편이다. 어지간해서는 안 읽는 책이라면 대개는 자연과학 관련서적이나 소설류인데, 자연과학은 일단 읽어도 모르니까 안 읽는다지만(가장 최근에 읽은 것이 얼추 2년 반쯤 전에 읽었던 상대성이론 관련 책자) 소설을 안 읽는다는건 내가 생각해도 퍽이나 우스운 일이다. 게다가 문학이라 하면 모름지기 역사학도라면 철학과 함께 반드시 일정 수준의 교양을 쌓아둘 필요가 있는 영역이 아닌가! 어쨌든... 동학들과의 세미나 모임이 아니고서야 이 책을 읽을 일도 아마 없지 않았을까. 1-1. 관부연락선關釜連絡船은 부산釜山과 시모노세키下關를 잇는 배편이다. 관부연락선이라는 공간은 다양한 이유와 욕망, 갈등이 교차되는 공간이다. 푼돈이라도 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