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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g君 Blues...
1-1. 독일 가기 전에 나를 짓눌렀던 과중한 업무들은 여행 이후에도 그 위세가 여전했고 심지어는 돌아온지 한 달이 넘은 지금도 여전하다. 과거의 신문기사를 그대로 옮겨 쓰고, 언론사에 뿌릴 보도자료를 작성하고, 새로운 브리핑 계획을 짜고 하는 등등의 일들은 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내 몸의 열정을 갉아먹는 느낌이 든다. 그런 일들에 계속 짓눌려 있자면 학생이라는 내 본래 위치가 어느 순간 보이질 않아서 참 거시기하다. 1-2. 만년제(萬年堤) 정비복원 사업은 그럭저럭 잘 진행되고 있다. 부지런히 피똥싸면서 쓴 원고는 결국 해체되어 보고서 여기저기로 나뉘어 묻히는 것으로 결정됐지만 거기까지는 내 소관이 아니니 뭐라 할 말은 없지. 이대로만 가면 내 맡은 부분은 (좀 귀찮아서 그렇지) 나름 순조롭게 마무리되지..
1-1. 몇가지 서류를 준비하느라 새벽 두시가 넘어서 잠자리에 들었는데 눈을 뜨니 네시반 정도. 알람을 다섯시에 맞춰 두었는데 알람도 채 울리지 않은 시각에 눈을 뜬 셈이다. 세상에. 1-2. 일찍 일어난 것은 전적으로 꿈자리가 뒤숭숭해서였다. 이번 주말로 예정된 조카님과의 첫만남 때문인지 꿈에서 조카님과 먼저 만났다. 뭐랄까... 이제 겨우 태어난지 3주 된 애가 뭔 말을 그렇게나 잘 했는지는 지금도 미스테리. 그래도 나를 그다지 과히 싫어한 것 같지는 않아 다행이다. 그 다음에는 또 꿈이 바뀌어서 뭐가 그리 힘든지 서럽게 엉엉 울면서 방바닥을 닦는 꿈을 꾸다가 깼다. 2. 덕분에 재단에는 무척이나 일찍 출근할 수 있었다. 수원인데 8시 10분 도착이라니... 누가 보면 졸라게 성실한 놈인줄 알겠네. ..
1. 매일 아침 이어폰을 귀에 꽂고 7시 15분을 전후한 시각에 강남역에서 버스를 타고 수원으로 내려오는 생활이 반복되고 있다. 전에 GRE 준비할 때도 이렇게나 일찍 움직이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말이지. 하루가 길어지는 것 같아서 나쁘지는 않지만... 뭔가 새로운 라이프 사이클이 생겨나는 것 같아 내 몸이 그에 적응하느라 바쁘시단다. 2. 이른 시간임에도 강남역은 사람이 꽤나 붐비는데 대개는 피곤한 얼굴의 직장인 아니면 단어장을 손에 든 학원생들이다. 내 동선은 그 중에서도 직장인들과 겹치는 편에 가깝다. 단정한 수트에 말끔한 서류가방을 멘 남자나 요란하지 않은 스커트 정장 차림의 여자들이 수도 없이 인도와 차도를 밀려다닌다. 한편으로는 이런게 다 사람 사는거지...하다가도 내가 지금 뭔가 몸에 안 맞..
1. 얼마만의 블로그질인지 가히 짐작조차 가지 않는다. 그간 편리하다는 이유로 근황에 대한 끄적거림은 싸이월드 다이어리를 통하였으나 며칠 전 아버지가 남기신 두 줄의 댓글 이후 더 이상 싸이질을 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판단하여 긴급히 블로그로 이사를 와야 했던 것. 아, 아무도 오지 않는 곳에 글 쓰는 것도 재미는 재미지. 2. 추석이 끝났다. 그 어느 때보다 집에 가기 싫었던 추석이었다. 그간 형에게로 과도하게 집중되었던 결혼 및 취직 질문스트레스가 고스란히 내게 넘어올 것이 명약관화하였기 때문인데 혹시나가 역시나, 올 추석 내내 결혼 계획에 대한 친지들의 질문공세로 심신이 매우 피곤한 추석이었다. 진심으로 PC방 칩거를 강행해야 하는 것인가를 고민할 정도였으니. 나는 대신 '틈만 나면 자기' 신공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