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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g君 Blues...
대학에 들어온 이후로 나에게 설날(과 추석)이란 곧 고향집에 내려간다는 의미였지만, 올해는 참 다이나믹하기도 하다. 조짐은 24일부터 있었다. 낮에 있었던 학회 운영위원회에서 '감투'를 후배에게 넘겨주고, 저녁에 동아리 선배들을 만나러 가려는데 갑자기 몸이 으슬으슬 몸살감기 기운이 돌기 시작했다. 내려가는 길에 약국에 들러서 감기약을 지었는데 효과 빠르다는 말에 잘 먹지도 못하는 감기약을 타왔다. 중간에 여러 번 깨긴 했지만, 보일러를 빵빵하게 틀어넣고 그런대로 오래 잤다. 25일은 돌아가신 교수님의 저작집 출판기념회가 있는 날이었다. 어제 먹은 감기약 덕분인지 몸은 한결 가벼웠고, 오후에는 묘소에까지 갔다 왔다. 그 후부터 갑자기 몸이 무겁고 위장엔 가스가 가득찬 듯 했다. 저녁에 술자리도 있었지만 맥..
2월 26일. 낮 시간 내내 사업제안서 마무리 작업에 매달렸다. 저녁에는 경제사반 세미나. 생각보다 늦어지는 바람에, 이 날로 예정된 '역사책 읽는 집' 재녹음도 많이 늦어졌다. 10시에야 시작된 녹음은 결국 12시 넘어서야 끝났다. 택시를 타고 집에 돌아와 거의 기절하듯이 잠들었다. 2월 27일. 작년 하반기 내내 매달렸던 전직 서울시장 구술채록 사업 최종보고서를 오전에 납본했다. 하나의 일이 마무리되어 기분이 좋았다. 오후에는 계속 도로연수를 받았다. 4시간 연속으로 차를 탔더니 기분이 얼떨떨하다. 이제 도로연수도 끝났다. 차만 받아오면 나도 이제 오너드라이버구나. 도로연수 마친 뒤에는 집에 돌아와 쉬었다. 2월 28일. 늘어지게 늦잠을 자고 학교에 올라갔다. 연구실을 청소하고 윤독회에서 발표하고, ..
1. 고양이들은 여전히 말을 잘 안 듣는다. 만세는 오늘 보니 중성화수술 시기가 부쩍 가까워진 것 같은데, 이대로는 병원 데려가는 일도 큰일이다. 밤에 자고 있으면 옆에서 나란히 누워 자기도 하는데 어찌된 일인지 손만 뻗으면 여전히 카아악. 2. 금요일에 내가 편집간사로 있는 학술지 회의를 마치고 뒷풀이 자리에서 김상현 선생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공부란 거 참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마음 한켠으로는 유학이라도 떠나면 좋을라나 싶지만 유학이란 게 절대 도피처가 될 수 없다는 거 나도 안다. 한국이 싫어서 유학 간다는 거 드라마에만 나오는 일이지. 3. 그리고 토요일엔 또 사업제안서 회의. 사업제안서라는 거 처음 써보는 데다가 없는 얘기 지어내는 것도 익숙치가 않아서 그런지 이런 작업에는 영 ..
1-1. 일상이라고는 하지만 사실 뭐 대단한 일이란게 없는 나날들이다. 서평을 하나 써볼까 해도 지금 읽고 있는 것이 무려 10권짜리 ㅎㄷㄷ 태백산맥이니 언제 다 읽을지 기약도 못 하는 것이고, 그렇다고 수업 때문에 타율적으로 읽고 있는 텍스트를 놓고 서평이랍시고 끄적이는 것도 양심없는 짓이다. 십자수 진행상황 업로드하는 따위는 절대 하지 않겠다고 올초에 맹세했으니 그것도 안 될 일이고... 1-2. 오늘 아침엔 몇시에 일어났는지 끼니로는 뭘 먹었는지 쓰는 것도 좀 웃긴게 일어나는 시각이야 별일없으면 일정하게 고정되어 있고 밥 먹는 것도 거의 몇주째 냉장고에는 같은 밑반찬 뿐이고 학교에서 먹어봐야 김밥천국에서 시켜먹는 것 정도라서 이거 뭐 공개적으로 쓰기엔 쫌 쪽팔린다. 2-1. 다음 통통통 세미나 발제..
1. 앞으로 블로그에 일기를 쓰기로 하였다. 공부를 다시 할 요량이라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 비슷한게 좀 필요하지 않나...싶은 것은 졸라 개뻥이고 그냥 오늘 하루 무슨 개삽질을 했나 점검하는 목적이라 하겠다. 물론 L선배의 영향도 컸음을 부정할수는 없겠다. 기존에 써오던 형식이 있어서 제목은 그대로 '근황'으로 하기로 하였다. 며칠이나 갈런지는 나도 모른다. 2-1. 새벽 3시에 기상. 일찍 일어난 것은 내가 졸라게 부지런하다거나 나이먹어서 새벽잠이 없어서라거나 하는거랑은 별 상관이 없고 전날 무슨 일이 있어서 새벽 3시에 알람을 맞춰둔 것을 멍청하게도 그냥 내버려두는 바람에 오늘도 그 시간에 일어난 것 뿐. 취침시간이 9시였던 것도 이유겠다만은... 새벽 3시에 일어나 플스2 게임질을 2시간 정도. ..
1. 드디어 2008학년도 1학기가 끝나간다. 1개의 수업이 이런저런 사정으로 1~2주 정도 연장될 분위기이고, 2개의 기말 과제가 남아있다. 지금은 텍스트인 기무라 간의 '조선/한국의 내셔널리즘과 소국의식'이라는 책을 읽고 있는데 뭔가 내용을 써야 한다는 강박관념으로 책을 읽으려 드니 좀처럼 책이 읽히지를 않는다. 번역한 문장 중에서는 일본어 번역문을 상당히 싫어하는 편인데(어딘지 모르게 한국어와 비슷하면서도 묘하게 꼬인 그 문장들), 거기에 저자 특유의 법학적 글쓰기(예컨대, 과도한 개념화 혹은 분류화 같은 것)까지 더해지면서 불만포인트들이 차곡차곡 누적되는 중. 2. 일반적인 경우에는 지역색이라는 것에 대해 대단히 회의적이지만 가끔씩은 전적으로 수긍하는 경우가 있다. 어쩔 수 없이 내 삶의 도처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