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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g君 Blues...
1. 하도 여기저기서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책이라 여기서 내가 뭐라뭐라 말 붙이는 것도 낯간지럽긴 하지만 그래도 꼭 한 마디 정도는 해야겠다 싶어서 짤막하게 정리해본다. 2-1. 이 책에 대한 가장 무식한 오독 중의 하나가 "아 ㅅㅂ 그러면 '민족'이란게 있지도 않은걸 뻥치고 있는 소리란거냐"라는 건데, 꼭 제대로 안 읽어본 애들이 제목만 보고 그런 말씀들을 하신다니깐요. 2-2. 물론 그러면서 이런 소리는 한국의 역사에는 적용이 안 돼...란 소리가 따라오는데 저도 결코 이걸 '적용'할 생각은 없습니다...라는거. '적용'하려고 읽었다면 그것도 그렇게 무식한 소리가 없는거거든요. 3. 겔너(Gellner) "민족주의는 민족들이 자의식에 눈뜬 것이 아니다. 민족주의는 민족이 없는 곳에 민족을 발명해 ..
1. 원래 제목은 'Japan's Orient'. 눈치가 빠르고 역사 쪽에서 나름 깜냥이 있는 사람이라면 원래 제목만 보고도 대충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건지 알 수 있다. 그리고 원래 제목이 좀 더 많은 것을 말하고 있다는 점도. 2-1. 19세기 중엽(혹은 말엽), 서구의 근대성modernity와 조우한 동아시아에게 있어서 가장 필요했던 것 중 하나는 스스로를 근대로 포장시키는 것이었다. 앙드레 슈미드의 '제국 그 사이의 한국'이 조선의 신문에서 그러한 노력을 더듬어 본 것이라면 스테판 다나카의 '일본 동양학의 구조'는 일본의 역사학에서 그러한 노력을 찾아본 것이라고 하겠다. 2-2. 좀 더 정확하게는, 앙드레 슈미드의 글이 민족건설nation-building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스테판 다나카의..
0-1. 이 블로그에 글을 쓸 때마다 의문이 생기는 것 중 하나는 글을 쓰는 족족 이올린에서 '자세히보기' 히트수가 꽤나 올라간다는 것. 실제로 방문자 수가 그렇게 되는 것 같지도 않은데, 되지도 않는 글 후려갈겨도 대충 20히트를 넘기는 수준. 이미지가 포함되어 있거나 서평 같은걸 쓰면 좀 더 올라가는 편인데, 그 덕에 가끔씩 이올린에 최근 추천글로 올라가곤 한다. 0-2. 운이 좋았던지 지난번에 썼던 '조선/한국의 내셔널리즘과 소국의식' 서평은 무려 70히트 돌파. ㅡㅡa 근데 이건 최근 추천글에 안 올라가더라. 왜일까 생각해보니 아마도 본문에 섞어쓴 쌍시옷과 욕설 때문이 아닌가 싶다만은... 아, 그러고보니 나도 어느새 히트수에 집착을... 아아아. 어쨌든 이번 리뷰에는 최대한 정갈한 언어로다가....
1. 역사학, 아니 인문학의 언저리에서 잠시라도 깔짝거려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머리 싸매고 고민해봤을 주제가 하나 있다. '내셔널리즘'. 음. 전국 각지의 인문학도들의 입에서 일제히 쌍욕이 울려퍼지는 듯 하구나. 2-1. 내셔널리즘은 근대의 전적인 산물이라는 둥 어떻다는 둥 하는 소리는 이제 기본적인 소리니까 일단 쌰랍. 내셔널리즘이 분명 근대국가가 보편적으로 가지는 성격인건 분명 맞다. 근데 그것이 각 국가들에게서 공통된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은 결코 아니라는 사실. 자, 나는 우리가 여기서 베네딕트 앤더쓴의 '상상의 공동체'에 나오는 '모듈module' 개념을 살짝 빌려올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잉. 2-2. 앤더쓴은 '상상의 공동체'에서 민족주의는 서유럽, 아메리카, 러시아의 역사적 경험에 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