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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g君 Blues...
오늘 중요한 행사 하나를 마쳤다. 앞으로 1개월 반 정도 보고서를 쓰고 나면 이 프로젝트도 끝이다. 처음에 잠시 돈 벌어볼까 해서 시작한 일인데 벌써 2년을 넘게 붙들고 있었던 것이다. 덕분에 꽤 넉넉하게 살 수 있었으니 2년 정도 꽤 재미있게 산 셈이다.(심지어는 방송도 탔다!) 앞으로도 (2017년까지!) 일들이 더 남아있긴 하지만 올해 보고서를 쓰는 것으로 이 일에는 손을 뗄 생각이다. 나는 내 직업이 '공부'라고 생각한다. 공부하는 것이 좋아서 대학원에 갔고, 사람들에게도 "대학원생은 공부하는게 일이죠"하고 말한다. 물론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돈 없이 살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기본적으로 내 정체성은 공부에서 찾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공부의 장점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무엇보다 자기가 성..
1. 오늘 부쩍 마음이 안 좋다. 아마도 수업시간에 살짝 꾸중(비슷한 것)을 들은 것이 도화선이 된 것 같다. 다시 한번 확인하는 일이지만, 나 참 공부 못 한다. 근데 블로그 대문에도 썼지만 굳이 다른 일을 할만한 용기도 없어서 그냥 이러지도저러지도 못하고 대학원에 주저앉았다. 잘 하지도 못 하는 일을, 그저 다른 것보다 좀 더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공부 근처에서 어영부영하고 있는 것이다. 2. '으랏차차 스모부'에 나오는 아오키는 스모가 좋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혼자서 스모부를 지키고 있지만, 그에 비하면 아오키의 실력은 형편없기 짝이 없다. 스모를 배운지 얼마 되지도 않은 초보자들에게도 맥없이 나가떨어지는 모습이란. 그래도 그런 아오키를 보고 막 웃음이 나오지는 않는다. 3. 찬찬히 생각해보면 지금처..
"글이 잘 써지는 날이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13월이라거나 제8요일 같은 것이다. 글이란 1년 내내 잘 안 써지게 돼있다. 커튼을 내리고 있으면 게으르거나 무기력해지기 쉽고 그렇다고 활짝 열어놓으면 날씨의 영향을 받는다. 햇빛이 환하고 맑은 날엔 산만해지기 마련이다. 흐리거나 비가 오는 날은 기분이 가라앉아 글이 잘 풀리지 않는다. 기분 좋은 소식이 오는 것도 반길 일이 못 된다. 기분 좋은 생각이란 한번 머리 속에 들어오면 좀처럼 다른 생각에 자리를 내주지 않는다. 반대로 안 좋은 소식이 왔다면 그건 말하나마나이다. 기분 나쁜 날 글이 잘 써질 정도로 인생에 의외의 일이 자주 있는건 아니니까. 더구나 의외라는건 주로 나쁜 방향에서 찾아오는 법이다. 모든 상황이 이것처럼 고통스럽게 돌아가는데도 작가에게..
1. 정신차려보니 벌써 9월 27일이다. 개강한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9월이 끝나간다. 언제는 안 그랬냐만은, 이번 달도 정말정말 시간 가는 속도가 F1 레이싱카 마냥 씽씽씽이다. 2-1. 바쁜 이유는 역시 수업 때문이다. 석사 과정 때도 그랬지만 박사 과정도 별 다르지 않은 것 같다. 거기에 입에 풀칠 좀 해보겠다고 일 몇 가지 더 하다보니 아 이러다 정말 죽겠다 싶을 정도로 너무 많은 업무스트레스와 너무 적은 수면시간과... 아 ㅅㅂ 정말 죽겠다. 2-2. 이번 학기에 과에 새로 부임하신 ㄱ선생님의 수업은 무척이나 흥미롭다. 선생님의 내공이야 학계에서 이름난 그대로였다. 수업시간에는 뭐라도 하나 더 얘기해주시려는 듯 3시간 꽉꽉 채워서 이야기를 많이 해주셔서 가만히 듣고 있는 것만으로도 뭔가 지식이 ..
1.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은 재단에서 일하는 날이다. 재단에서 하는 일이야 별달리 특별할 것도 없는데다가 진행 중인 프로젝트를 이런데다 발설하는게 좋은 것도 아니라 딱히 이 자리에서 글로 쓰기가 좀 그렇다. 더욱이 22일에는 시간외 초과근무까지 해버려서 퇴근하고 학교 오니 9시 약간 넘은 시각;;; 그렇게 하루는 끝난거지. 2. 아, 그러고보니 21일에는 졸업시험을 치른 두 학우와 기분전환을 겸해서 술을 약간 마셨다. 지난번에 파업 덕분에 여유시간이 졸라게 많이 생긴 쥐왕의 김비서KBS 정당나귀기자가 가르쳐준 비전에 따라 쏘맥신공을 발휘하였다. 당연히 다음날 아침에는 머리가 쫌 아팠다. 아침도 거르고 출근을 하니 오전내내 몸이 좀 많이 안 좋았다. 3. 따라서 별달리 대단할 것 없는 3일로 지나가나 했는..
1. 며칠씩이나 밀린 것을 몰아서 쓰려니 이것도 고역이구만. 기억도 잘 안 나고. 2. 일본어학원은 결국 이 주 내내 쨌고 기타레슨은 연장을 포기했다. 전자는 내 게으름과 몇가지 일정 때문(으로 핑계를 만들어보자)이고 후자는 돈이 없어서... ㅠㅠ 돈 좀 쥐었던게 불과 몇 주 전인데 벌써... 역시 나 한정치산자 맞는거 같다. 3-1. 조정래의 태백산맥을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을 받은게 몇 년 전이었더라... 석사 1기 때였나 그 즈음에 어느 노교수님께 받은 것인데 전체 10권 중에 이빨 빠진 것처럼 6권이랑 8권이 빠져있는 것을 이제서야 읽어보겠답시고 손에 들었다. 89년에 나온 책이라 종이도 누렇게 변하고 맞춤법도 20년전의 그것대로. 3-2. 똑같이 사람에 대해 글을 쓰는 인문(人文)학이라고는 하지..
1. 어제 여독 때문인지 아침엔 기상이 늦었다. 하루의 시작은 8시 30분. 내일부터 다시 리듬을 찾아야 하는데 잘 될지 모르겠다. 2. 오전에는 잠시 취미생활에 몰입. 정신없이 몰아쳤는데 중간에 666번 실이 없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다소 좌절. 아니, 666번이면 참 많이 쓰는 실인데 그게 없어서 중간에 스톱이라니, 이거 참. 3. 수업 때문에 아편전쟁 전후한 시기의 동아시아에 관한 논문을 읽고 있다. 아직 잘 아는 것 없는 쪼렙 상태라 크게 많은 말을 할 처지는 못 되지만... 세상엔 참 쉽게 쓴 논문이 많다 싶다. ㅎㅎㅎ
1-1. 몇가지 서류를 준비하느라 새벽 두시가 넘어서 잠자리에 들었는데 눈을 뜨니 네시반 정도. 알람을 다섯시에 맞춰 두었는데 알람도 채 울리지 않은 시각에 눈을 뜬 셈이다. 세상에. 1-2. 일찍 일어난 것은 전적으로 꿈자리가 뒤숭숭해서였다. 이번 주말로 예정된 조카님과의 첫만남 때문인지 꿈에서 조카님과 먼저 만났다. 뭐랄까... 이제 겨우 태어난지 3주 된 애가 뭔 말을 그렇게나 잘 했는지는 지금도 미스테리. 그래도 나를 그다지 과히 싫어한 것 같지는 않아 다행이다. 그 다음에는 또 꿈이 바뀌어서 뭐가 그리 힘든지 서럽게 엉엉 울면서 방바닥을 닦는 꿈을 꾸다가 깼다. 2. 덕분에 재단에는 무척이나 일찍 출근할 수 있었다. 수원인데 8시 10분 도착이라니... 누가 보면 졸라게 성실한 놈인줄 알겠네. ..
1. 박정희. 정말 쉽지 않다. 남자이름인지 여자이름인지 헷갈리기도 하거니와 (박정희와 육영수의 결혼식에서는 신랑 육영수군과 신부 박정희양...이라고 소개되었다는 재미없는 일화가 있다;;;) 그가 남긴 유산의 영향이 작지 않기 때문이다. ㅅㅂ 졸라게 뜨거운 감자다 이거지. 2-1. 박정희시대에 대한 접근법은 크게 정치경제적 접근과 사회문화적 접근으로 나눠볼 수 있다. 전자의 것이 어려운 정치철학이나 난무하는 표와 그래프를 사용하는 방식이라면 후자는 박정희가 집권 내내 의지했던 물리력과 독재이데올로기의 퇴행적 성격을 밝히는 것으로 정리된다. 2-2. 이 책은 양쪽 모두에서 쟁점을 물고 늘어진다는 점에서 그 폭이 매우 넓다. 폭만 넓으면 깊이가 얕아지기 마련인데 마땅히 그런 것 같지도 않다. 선언적인 수준에..
1. 매일 일기를 쓰겠다는 결심은 벌써부터 위기를 맞고 있다. 아 이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구나. 2.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특별한 일(예컨대 음주라든지)이 없는한 아침 기상시각은 대략 6시 30분에서 7시 사이로 지켜지고 있다는 사실. 하지만 11시만 되면 미친듯이 졸려오는 것은 다행인지 안다행인지 잘 모르겠다. 3. 21일과 22일은 출근하는 날이었던 관계로 이틀 내내 일에 매달렸다. 사실 일에 매달린 것으로는 23일까지도 마찬가지였지만... 경기 남부 역사문화탐방로 보고서는 이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고 만년제 정비복원 작업이 다시 시작이다. 아 근데 정말... 일하기 싫다 ㅋㅋㅋ 4. 목요일에는 중앙박물관에서 점심. 핑계야 많고 얽힌 이야기도 이것저것 있지만 다 말해봐야 다 쓸데없는 이야기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