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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g君 Blues...
저자의 전작 『협동조합과 생명운동의 역사』가 원주 일대의 협동조합 운동을 다룬 것에 이어 이 책 『협동조합과 괴산지역 공동체운동』은 충북 괴산 일대의 협동조합운동을 다룹니다. 지역이 달라졌을 뿐 다루는 시기와 주제가 거의 동일하기 때문에 이 책의 문제의식 또한 전작의 그것과 거의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전작에서 독자를 힘겹게 만들었던 것들, 그러니까 수없이 많은 지명과 인명, 단체명들이 너무 디테일하게 쏟아져 나온다는 것까지 비슷합니다. 독자에 대한 배려가 너무 없는 것 아닌가 싶어서 저자가 살짝 원망스럽기도 하지만 그것은 아마도 방방곡곡에서 열정을 쏟았던 협동조합 활동가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다 거명하고 싶었던 저자의 마음 때문이겠지요. 하지만 두 지역의 협동조합운동이 완전히 동일한 궤적을 그린 것은 ..
한국인이 유럽에서 가장 낯설게 느끼는 것이 '국경'이라고들 하죠. 여러 국가들이 오밀조밀하게 국경을 맞대고 있는 것부터가 생경한데 서로 다른 나라를 잇는 철도 노선도 드물지 않습니다. 심지어는 열차를 타고 국경을 넘는 것이 그다지 어려운 일도 아닙니다. 반면 한국에서 국경이란 곧 철조망을 사이에 두고 남북이 총부리를 겨누고 있는 휴전선이라 유럽 같은 평화로운 국경과는 거리가 한참 멉니다. 다른 나라에 가는 유일한 방법은 배나 비행기를 타는 것인데, 그 절차는 또 얼마나 까다로운지요. 그래서 우리에게 '국경'은 언제나 경계와 적대의 이미지이고, 월경越境을 상상하는 것도 결코 쉽지 않습니다. 『만주와 한반도를 잇다』는 북한과 접경하고 있는 중국의 만주 일대를 답사한 인류학자 강주원의 경험과 감상을 정리한..
기회가 될 때마다 말씀드렸습니다만, 저는 미술에 대해서는 정말 문외한입니다. 그래서 미술사에 대해서도 정말 아는 것이 없고 미적 감각 역시 그냥 0에 가깝습니다. 간혹 미술사 책을 읽기도 했지만 그때마다 꿀먹은 벙어리가 되었던 것도 이 때문이죠. 『보다 보면 보이는 미술사』는 그런 저에게 그래도 괜찮으니 용기를 내서 함께 시작해보자고 다독이는 책입니다. 그냥 들어서는 전혀 짐작도 안 가는 인상파니 야수파니 초현실주의니 뭐니 하는 어려운 개념들과 난생 처음 들어보는 사람 이름들을 늘어놓으며 독자의 기를 꺾어놓는 보통의 미술사 책들과는 달리 조각, 건축, 회화 등 누구나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특성으로 장chapter을 구분한 것에서부터 이 책의 진입장벽이 얼마나 낮은지가 드러납니다. 그리고 이 책이..
한국에서 차별 문제를 공부하면서 홍성수를 뺀다는 건 말이 안 되죠 ㅎㅎㅎ 차별 문제에 대해 집중적으로 책을 몇 권 읽었는데, 단순히 당위를 강조하는 정도로 그치지 않고 명확하게 개념을 정의하고 법적 면에서 쟁점이 되는 사항 등에 대해 가장 잘 정리된 책 같습니다. 저 역시도 뭔가 모호하게 알고 있던 것들을 이 책을 통해 매끈하게 정리할 수 있었는데요, 저와 비슷한 모호함과 미심쩍음이 있는 분이라면 일독을 권합니다. 많은 사람이 2024년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극우 정치' 또는 '극우 포퓰리즘'을 우려하기 시작했지만 사실상 한국 사회의 극우화는 지난 10년 동안 혐오와 차별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결과로 나타난 것이다. 그사이 혐오와 차별을 선동해온 세력들은 비상계엄으로 인한 정치적 위기 국면..
20대 남성의 보수화에 대해 말들이 많습니다만 (물론 남성들의 목소리가 과잉대표되는 것은 심지어 이런 문제에서까지도 마찬가지구나 싶어서 그 또한 낙담 포인트입니다...) 제가 가장 궁금한 것은 지금의 20대의 경험입니다. 제가 알기로 지금의 20대는 세월호 사건과 박근혜 탄핵 등을 실시간으로 지켜보며 자란 세대입니다. 이런 사건들을 당사자 자격으로 겪어온 20대가 된 왜 '이대남'이 되었는지, 저는 도통 모르겠습니다. 저는 2010년대 이후의 '일베화' 현상을 '진보/보수'의 잣대로 판단하는 것에 회의적입니다. 저는 작금의 현상이 90년대 중후반에 처음 등장한 온라인 하위문화에서 기원했다고 생각하는데요, 그 온라인 하위문화의 특성은 '진보'가 아니라 '탈권위'에 가깝지 않나 싶거든요. 따라서 지금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