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전체 글 (1007)
Dog君 Blues...
제목의 1931년은 강주룡이 을밀대에서 고공농성을 벌인 해이고 2011년은 김진숙이 영도조선소 크레인에서 고공농성을 벌인 해입니다. 둘 사이에는 80년의 시간 차이가 있지만 여성노동자의 고공농성이라는 점에서 꼭 닮았죠. 그리고 이 책은 두 사건을 시점과 종점으로 놓고 한국 여성노동운동의 역사를 연대기적으로 살펴봅니다. 그런데 이 책이 설명하는 여성노동운동의 역사는 단지 사용자(자본가계급)와의 투쟁만은 아닙니다. 이 책은 그에 더하여 여성노동운동에 대한 몇 가지 편견에도 도전합니다. 이 책이 맞서는 첫 번째 편견은 여성 노동자의 투쟁이 스스로의 주체적인 활동이 아니라 누군가 배후에서 조종한 것이 분명하다는 편견입니다. 여기에는 여성 노동자가 스스로 쟁의를 이끌만한 역량이 없을 것이라는 전제가 깔려 있습..
12.3을 민주주의(의 역사)의 관점에서 어떻게 보아야야 할까요. 대다수의 평론은 12.3을 과거로의 퇴행 내지는 미달성된 민주주의의 산물로 보는 듯합니다. 따라서 '내란 극복' 논의 역시 군부독재로부터 이어지는 일군의 세력을 청산하고 여전히 미완성 상태인 민주주의를 완성시키자는 정도로 귀결됩니다. 물론 '내란 세력'이 70~80년대 군부독재로부터 인적으로나 사상적으로 자유롭지 않은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또 그렇게 생각하고 나면 그간 우리의 민주주의는 아무런 진전도 없었던 것이냐, 87년의 성취는 대체 무엇이냐, 하는 등등의 질문이 꼬리를 뭅니다. 『역사비평』 이번 호의 특집 '혐오의 역사와 극우정치'는 이런 점에서 독자의 눈길을 끕니다. 이 특집은 87년 체제의 성취를 있는 그대로 긍정하면서도 그..
이런저런 시행착오들이 있었습니다만 이 계정은 저희가 책을 읽고 난 감상을 올리는 용도로 거의 정착이 된 것 같습니다. 여전히도 지성과 노력이 부족하다보니 널리 읽힐 글은 아닙니다만 그래도 여전히 어딘가에서 보석 같이 빛나는 역사책들을 찾아 읽고 부족하나마 감상을 나누는 것이 저에게는 아주 중요한 일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논문은 언제 쓰냐고 이놈아...) 어김없이 좋은 서평으로 가득한 서리북 이번 호에서는 '뾰족한 서평'이라는 키워드에 사로잡혔습니다. 제가 이 계정에 쓰는 ('(서)평評'보다는 '(독후)감感'에 훨씬 가까운) 글들을 냉정하게 따져보면 '뾰족하다'는 기준에서는 한참 못미칩니다. 그보다는 '주례사 비평'에 좀 더 가깝지 않나 싶습니다. 아래 인용 글의 지적처럼 비판에 따르는 대가를 감당할..
이 책은 흥선대원군 집권기부터 한일병합까지를 다룹니다. 이 시기의 역사를 읽는 것은 한국인에게는 고통스러운 일입니다. 나라 망하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읽을 수는 없으니까요. 그럼에도 이 시기를 직시할 수밖에 없는 것은 망국의 역사를 냉정하게 따져봄으로써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이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일전에 『조선의 갈림길』에서도 그랬던 것처럼 말이죠.) 이 책 역시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합니다. 무엇보다 『요즘 역사 : 근대』라는 제목에서 근대의 역사를 통해 "요즘"의 현실을 이해하려고 한다는 목표가 명확히 드러납니다. 서론에서 "요즘 역사인 근현대사를 알게 되면 (...) 삶에 대한 올바른 방향을 설정할 확률이 높아진다"(4쪽)고 한 것 역시 이러한 목표와 상통합니다. 이처럼 과거의 역사를 통해 ..
1940년대 미국 일리노이대학의 한 실험실, 박사과정 학생이었던 아서 갤스턴(Arthur W. Galston)은 (...) '2,3,5-트리오도벤조산2,3,5-Triiodobenzoic acid, TIBA이라는 화합물을 흡수한 식물은 성장이 빨라지지만,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모든 잎을 떨어뜨리며 말라죽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는 1943년에 〈개화의 생리학: 콩 작물의 개화 시기 연구를 중심으로Physiology of flowering: with especial reference to floral initiation in soybean〉라는 제목의 박사논문을 제출하고, 이후 여러 학술논문도 발표했다. (...) 갤스턴의 박사논문은 그가 생각지도 못했던 살상무기 개발에 활용되었다. 바로 '고엽제def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