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애늙은이 (3)
Dog君 Blues...
1. 질문의 눈높이를 맞추라는 말은 일단 우리에게 '정치적 무관심'이니 '개인주의'니 하는 냉소적인 단어를 던지지 말라는 뜻을 깔고 있다. 일단 그런건 기본적으로 꼰대들의 기준이니까. 우리들은 오늘도 나름대로의 정치와 나름대로의 전선戰線에서 피똥싸면서 살아간다. 2-1.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상황은 매우 비관적이다. 이 점 솔직하게 긍정하자. 어쩌다가 이 쳇바퀴를 벗어던지고 스스로의 열정과 욕망에 충실하게 살아가려는 개체들이 가끔 나온다. 근데 정말 무서운건 이 체제는 그들마저 착취대상으로 삼는다는 사실이다. 순수하게 바쳐지는 열정은 되려 그 열정이라는 이름이 족쇄가 되어 저임금 고강도 노동을 정당화한다. 이런 일은 주로 대학원이나 예술계에서 많이 일어나지 아마? 2-2. 따라서 우리들에게 섣불리 대안을..
1-1. '88만원 세대'로 촉발된 세대론은 그간 잘 안 풀리던 몇 가지 문제들에 꽤나 참신하게 대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수꼴들이야 말할 것도 없고 맨날 민족이니 계급이니 떠들던 좌파 진영에도 좀 시사점이 있었단 말이다. 물론 세대론의 맹점이 없는 것도 아닌데 좀만 진지하게 따져들면 이 '세대generation'란 말이 유효한 분석의 도구가 되기 힘들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젊은 놈들이 뭔가 꼬이고 짜증나는 상황에 처했다는 사실을 모르는건 아닌데 그렇다고 해서 그 나이또래의 애들을 한 통에 싸그리 몰아넣을 순 없거든. 1-2. 생각해보면 반값등록금 때문에 질질 짜는 애들도 중산층 이하의 좀 못 사는 애들이고 좁아터진 정규직 취업문과 대학서열화 때문에 피터지는 애들은 (소위) 'SKY/서성한/중경..
1. 촌수를 따져봐도 가장 가까운 '어린이'는 창원 사는 사촌동생 뿐이고, 향후 5년 정도는 '어린이'를 낳을 일도 없어뵈는 내가, 밀려있는 숙제들에도 불구하고, 어린이날이랍시고 글을 끄적이고 있으니 좀 우습다. (아, 이 빌어먹을 대학원 생활이란...) 차라리 1주일 뒤에 있는 석가탄신일에 뭐라뭐라 쓰는게 더 낫지 않나. 2-1. 무뚝뚝한 경상도 가정에서 자라온 관계로 어린이날이라고 해서 가족 내에서 특별한 행사 따위가 있지는 않았다. 어린이날임을 실감할 수 있는 것은 학교였다. 어린이날 직전의 평일은 학교에서 단체로 군것질을 할 수 있는 날이었다. 반장 엄마 혹은 동네에서 제법 힘(물리적인거 말고...) 좀 쓴다는 집 엄마들이 공책이며 과자며 잔뜩 학교로 사들고 왔었다. 한 해도 빠짐없이. 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