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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g君 Blues...

예전에 미드 풋 스트라이크에 대한 글을 쓴 적이 있다. 사실 내 블로그는 (아무래도 내 직업상) 책 이야기가 훨씬 더 많은데 정작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아 읽는 글은 그 글이다;; 나는 달리기 전문가도 아니고 그냥 보통 동네 아재 러너인데, 왜 그 글을 그렇게들 읽으시는지 잘 모르겠지만, 뭐 암튼. (그만큼 제대로 된 가이드가 없다는 뜻이겠지...) 그래도 나이키런클럽에서 블랙레벨 정도면 경험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니까, 혹시라도 정보와 경험 부족으로 곤란을 겪고 계신 분께 도움이 될까 해서 한 가지 글을 더 써볼까 싶다. 오늘 이야기할 것은 운동화(러닝화). 달리기를 할 때 가장 중요한 아이템을 꼽자면 단연 운동화(러닝화)다. 장비타령을 극도로 싫어하는 나조차도 운동화만큼은 돈을 아끼지 않는다. 그만큼..

"이것은 조작한 것이 아닙니다. 남이 대신 뛰어준 것도 아닙니다. 한 번에 10km 뛰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어쩌다 맑은 날 아침마다 몇km씩 모았습니다. 이렇게 몇백km를 뛰어 마일스톤 하나와 바꾸었습니다. 이러기를 몇번을 하여 겨우 이 귀한 '블랙 레벨'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걸 얻느라고 일 년 다섯 달이 더 걸렸습니다." 4월 20일 아침의 일이다. 첫 2,500km를 뛰는데는 1년 5개월이 걸렸는데, 다시 2,500km를 더 뛰는데는 2년 6개월이 걸렸다. (학위논문 쓰느라 그랬나.) 다른 사람에 비길만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기쁘다. 잘 할 자신은 없지만 오래 할 자신은 있다. 그리고, 달리기 속도도 추가. 바로 앞의 글에서 달리기 능력이 속도가 거의 초기화되었다고 했는데 그리고 석달 가까이 ..

달리기의 측면에서 2021년은 그냥 허공에 날려버린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조금씩 뛰기는 했지만 2019년이나 2020년에는 한참 미치지 못하는 정도였고 그나마도 하반기에는 거의 달리지 않았다/못했다. 몸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그렇게 보낸 시간 동안 근육은 빠지고 뼈는 약해졌으며 뱃살은 늘어지고 폐활량은 줄었다. 결국 10kg 가까이 늘어난 몸무게 숫자만 남았다. 아침마다 10km씩 너끈히 달리던 거리는 1km만 뛰어도 뼈마디가 쑤시는 지경이 됐고, 12km/h를 넘나들던 속도는 10km/h로 추락했다. (첨부한 이미지로는 8km 가까이 달린 것처럼 되어 있지만, 저 거리도 쥐어짜고 쥐어짜서 저만큼이나 나온 거다.) 그러니까 한 4년쯤 전에, 이제 좀 본격적으로 뛰어보겠다고 마음 먹었던 그 때의 수치로..

2020년 10월 17일에 기록했다. 그날은 경기가 있었던 정찬성과 박준용을 응원하는 마음이었다. 다시 나오지 않을 어마어마한 기록이 나왔다. 이날 기록에 더 마음이 좋은 것은, 마스크를 쓰고 달려서 세운 기록이라는 것. 운동용 마스크에 대해서는 조만간 자세하게 글을 쓸 생각.
애플워치5를 샀다. 애초에는 스마트워치를 살 계획이 전혀 없었지만, 어쩌다보니 애플워치를 사게 됐다. 스마트워치가 빛을 발하는 여러 순간 중 하나는 운동을 할 때다. 특히 달리기에서 엄청난 빛을 발한다. 그러니 나 역시도, 기왕 비싼 돈 들여 애플워치를 산 걸 굳이 활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애플워치를 사고 한 달 정도가 지난 지금, 야아... 이거 진짜 요긴하다. 달리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스마트워치 구입을 고려할 때 가장 궁금한 점 중 하나는 아마도 거리의 정확도일 것 같다. 실외에서 달릴 때는 암밴드를 차고 달리면 자연스럽게 정확한 거리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지금까지의 내 경험상 숲이 우거지거나 커브가 많은 길의 경우에는 조금씩 오차가 나기는 하지만 오차의 정도가 크지 않은데다가 정확도 역시 계속..
“이것은 조작한 것이 아닙니다. 남이 대신 뛰어준 것도 아닙니다. 한 번에 10km 뛰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어쩌다 맑은 날 아침마다 몇km씩 모았습니다. 이렇게 몇백km를 뛰어 마일스톤 하나와 바꾸었습니다. 이러기를 몇번을 하여 겨우 이 귀한 ‘퍼플 레벨’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걸 얻느라고 일 년 다섯 달이 더 걸렸습니다.” 10월 28일 아침의 일이다. 드디어 누적 2,500km 돌파. 10월 초만 해도 10월 안으로 2,500km를 돌파할 것 같지는 않았다. 28일에 출장을 떠날 예정이라 평소보다 한 달이 더 짧았기 때문이다. 사실 지난주까지만 해도 안 되는가 했는데, 막상 2,500km가 눈앞에 오자 어떻게든 무리해서라도 2,500km를 채우고 싶어서 주말에 욕심을 냈더니 결국 출장 떠나기 직전..
이번에도 제목은 '달리기 근황'이지만 실제로는 걷기 이야기. 입국한 날을 제외하면 7월 4일로 유럽에 온지 꼭 100일째가 됐다. 아이폰 '건강' 앱에 따르면 지난 100일 동안의 총 걸음수는 1,520,388. 하루 평균 15,204. 대략 15,000걸음 정도에 평균이 맞춰지고 있다.
Nike Run Club 앱에 따르면, 내가 처음으로 달리기를 기록한 것은 2018년 5월 14일이다. 그리고 오늘은 2019년 5월 13일이니 오늘까지가 꼭 1년이다. 지난 1년간 달린 거리는 실내와 실외를 모두 포함해서 1,626km. 1주일에 4일 정도 달린 셈이라 러닝 횟수는 그다지 많지 않지만 평균 거리나 평균 페이스는 이 정도면 흡족하다. 1년 전 처음으로 기록한 페이스가 실내 6분/km, 실외 5분36초/km였으니 제법 많이 성장한 셈이다. 참고로 저 위의 숫자는 지금까지의 평균이고, 2019년 5월 현재까지의 페이스는 5분13초/km. (욕심 같아서는 5분/km 안으로 줄이고 싶지만 암만 해도 5.1분/km 벽을 깨는 것은 힘들지 싶다...) 달리기를 위해서 따로 산 물건은 이 정도. 좋은..
제목을 '달리기 근황'이라고 달기는 했지만 완전 달리기 이야기는 아니고, 오늘은 약간 다른 이야기. 3월 26일에 네덜란드에 입국해서 꼭 한 달이 됐다. 네덜란드는 자전거나 도보로 돌아다니기에 참 좋은 나라다. 암스테르담이건 헤이그 같은 대도시라 해도 한국에 비하면 면적이나 인구밀도가 한참 적은데다가 자전거도로와 인도가 꽤 잘 발달되어 있다. 시내 중심가로 갈수록 구획도 작고 차도가 좁아져서 오히려 자동차로 움직이는 것이 더 불편하다. 그런데 대중교통 비용은 꽤 비싼 편이라(1시간권을 그냥 구입하면 3.2유로니까 한국 원화로 4000원이 넘는다...) 그래서 시간여유만 있다면 걸어다니는 것이 훨씬 편하다. (3개월 안 되게 머무르는데 굳이 자전거를 마련할 필요를 느끼지는 못했다. 물론 내가 자전거를 못 ..
2019년 4월 10일 수요일 아침 달리기. 평균 페이스 : 5분 11초 운동 시간 : 1시간 1분 4초 거의 매일 달리기를 한다는 것은 곧 거의 매일 내 몸 상태를 확인한다는 뜻이다. 정강이 쪽 근육에 피로는 얼마나 쌓였는지, 관절에 무리가 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상체 자세는 얼마나 꼿꼿이 잘 유지하고 있는지, 어제 과식한 것 때문에 몸이 무거워지지는 않았은지, 의지가 약해지지는 않았는지 등등을 거의 매일 아침 체크할 수 있다. 사실, 여기 오기 전까지 2019년의 달리기 실적과 체력은 형편 없는 수준이었다. 작년 11월에 하프를 달린 이후로 추위 핑계를 대면서 거의 운동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동호인들 사이에서는 겨울에는 체력을 유지하기만 해도 대단한 거라는 말이 있는데, 그게 무슨 말인지 이번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