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g君 Blues...

근황 2 본문

잡事나부랭이

근황 2

Dog君 2008. 6. 18. 21:04
1. 드디어 2008학년도 1학기가 끝나간다. 1개의 수업이 이런저런 사정으로 1~2주 정도 연장될 분위기이고, 2개의 기말 과제가 남아있다. 지금은 텍스트인 기무라 간의 '조선/한국의 내셔널리즘과 소국의식'이라는 책을 읽고 있는데 뭔가 내용을 써야 한다는 강박관념으로 책을 읽으려 드니 좀처럼 책이 읽히지를 않는다. 번역한 문장 중에서는 일본어 번역문을 상당히 싫어하는 편인데(어딘지 모르게 한국어와 비슷하면서도 묘하게 꼬인 그 문장들), 거기에 저자 특유의 법학적 글쓰기(예컨대, 과도한 개념화 혹은 분류화 같은 것)까지 더해지면서 불만포인트들이 차곡차곡 누적되는 중.

2. 일반적인 경우에는 지역색이라는 것에 대해 대단히 회의적이지만 가끔씩은 전적으로 수긍하는 경우가 있다. 어쩔 수 없이 내 삶의 도처에서 묻어나오는 무뚝뚝함 같은 것이 대표적이다. 마음 속으로 다음에 만나면 좀 더 친절하게 대해줘야지하고 생각은 해두지만 정작 얼굴 맞대면 제대로 눈도 안 마주치고 특유의 냉소적인 말들만 날려버리고 짧게 대화를 끝내버리는 경우가 일상다반사. 이렇게 생겨먹은 것을 어쩌겠나 싶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이 때문에 내 의도를 상대에게 제대로 전달하지 못해 인생이 답답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래도 이 정도가 많이 고친다고 노력해서 고친 수준이라는걸 감안하면, 나란 놈은 평생가도 친절하고 다정한 사람은 못 되겠구나 싶기도 하다. 그렇게 또 돌아서면 후회하고. 내가 이래서 안 되는건가. 혹시 나한테 불친절 비슷한걸 느꼈던 분들. 본심은 절대 그런 것 아니니까 너무 마음쓰지 마시길.

3. 한편으로는 자타가 공인하는 화술話術의 보유자이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둔감한 눈치와 만연한 신경질, 무신경한 냉소적 말투 때문에 말하고 나서야 뜨악 싶을 정도의 실수를 저지르곤 한다. 소심한 성격 때문에 그걸 남의 탓으로 돌려버리는 것도 좀처럼 못하는지라 대개의 경우에 그저 혼자서만 끙끙 앓고 만다. 지나고나면 별일 아닌 것들이 대부분인데 또 어쩌겠나. 생겨먹은게 이런걸.

'잡事나부랭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본어 집중반 2단계 첫수업  (4) 2008.09.02
제주도에서 며칠을 보내다  (0) 2008.07.06
생일 감사합니다.  (13) 2008.05.22
근황 1  (17) 2008.05.16
책도장  (0) 2008.05.04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