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g君 Blues...
2012 올해의 작당: '통통통의 태티서' 프로젝트 본문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대충 올 해 6월 경이었던 것 같다. 지상현씨가 전화를 걸어 나를 만나자고 했던 것 같다. 어떤 맥락에서인지는 기억이 잘 안 나지만 아무튼간에 만나자고 해서, 당시 나의 귀가길 경유코스이자 상현씨의 직장이 있는 곳인 강남역 인근에서 둘이 만났다.
의례적인 살아가는 이야기 좀 나누다가 이야기가 점점 뻗어가더니 공부 같이 해보자, 논문 읽자, 책 읽자, 수다 떨자, 글로 정리하자, 전공 다른 두 사람이 같은 책으로 서평을 써보자 까지 이야기가 흘러왔다. 그렇게 '통통통의 태티서' 프로젝트는 위대한 항해를 시작하게 된 것이다.
* 보다 자세한 경위에 대해서는 아래의 두 링크에 소상히 밝혀두었다.
어쨌거나 이 모임을 가능케 해준 모체가 '통통통'이었으니, 모임의 이름도 '통통통의 태티서'로 정해버렸다. 그리고 태티서 팬들의 엄중한 항의를 우려하여 '통티서'로 약칭하는 꼼수도 부렸다. ㅋㅋㅋ
언젠가는, 정말로 태티서를 게스트로 모시는 그 날이 올거라고 믿는다.
그렇게 시작한 모임이 벌써 6개월을 넘겼다. 학기 중간에는 과제에 치여 '아 ㅅㅂ 죽겠다' 주문을 외고 다니던 내가 몇 차례 모임을 빵꾸내긴 했지만 그래도 반년 동안, 대충 1000페이지 가량 되는 책 둘 포함해서 열 예닐곱 권 되는 책을 읽었으니 나름대로는 성실하게 모임을 이어온 것 같다.
암만 좋아서 하는 일이라고는 하지만 6개월 좀 넘게 같은 일을 반복하다보니 천천히 매너리즘에 빠지기 시작한 것도 사실이라 앞으로는 약간 다른 시도를 해보기로 했다. 아직은 기획단계이지만... 음...
** 그러고보니 이런 기사가 나왔던데, 우리도 참고해둘 필요가 있겠다.
나이 서른도 한참 넘어 30대 중반을 향해 달려가는 두 명의 아저씨, 그것도 한 사람은 직장과 육아에 허덕이고, 나머지 한 사람은 여태 공부한답시고 학교에 주저앉아 돈도 밥도 안 되는 일만 붙들고 있는... 그 두 사람이 어디 카페에 앉아 별 재미도 없어 뵈는 책을 들고 한참 수다를 떠는 모습이 과히 아름답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도 이러고 노는 게 우리한테는 참 재미있는 걸 우짜겠니. "知之者 不如好之者, 好之者 不如樂之者"라고도 했잖아?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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