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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走나부랭이

달리기 근황 10 (이어폰)

Dog君 2018. 10. 3. 14:25

  나는 이어폰을 끼지 못한다. 귓바퀴에 무슨 문제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왼쪽 귓바퀴에 이어폰이 제대로 걸리지 않는다. 애써 걸쳐 놓으면 그냥 스르르 빠져버린다. 그래서 보통의 이어폰을 끼지 못하고 헤드폰이나 커널형만 쓴다.


  달릴 때는 늘 음악을 듣는다. 신나는 음악을 들으면 지루함도 덜 수 있고, 훨씬 더 힘도 나기 때문이다. 그간은 큰 불편 없이 커널형 이어폰을 썼는데, 달리기를 시작한 이후로 유독 이어폰이 빨리 고장나는 느낌이다. (나는 이어폰을 소모성 제품이라고 생각한다. 무한히 쓸 수 있다 생각하지도 않고, 어지간히 비싼 모델이 아니면 수리해서 쓰는 경우도 없다.)


  왜 그런가 생각해봤더니 아무래도 아이폰7부터 오디오 단자가 바뀐게 근본 원인인 것 같다.


  무슨 말인고 하니, 아이폰7부터는 전통적인 아날로그 오디오 단자가 사라졌다. 그래서 보통의 이어폰을 쓰려면 어댑터를 통해서만 아이폰과 연결할 수 있는데, 연결하면 아래 그림처럼 된다.



  나처럼 암밴드를 차고 달리는 입장에서는, 어댑터 연결부위가 팔뚝과 무척 가깝거나 혹은 팔뚝과 늘 닿아있는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 시간 가까이 달리기를 하면 팔뚝에 땀이 흥건하게 차고, 그 땀이 어댑터 연결부위로 조금씩 스며드는 모양이다. 그래서 어댑터 연결부위에 유독 녹이 빨리 슬고, 그게 또 고장으로 이어지는...


  그러면 해결책은 뭐냐, 어댑터 연결부위가 없도록 애초부터 아이폰 단자에 맞는 이어폰을 쓰면 된다. 그래서 아이폰에 번들로 딸려온 이어팟(번들 이어폰)을 쓰면 된다...가 되어야 정상인데, 내가 아까 뭐라 그랬어, 내 귀에는 이어폰이 안 들어간다니까;;;


  그렇다고 이 좋은 이어팟을 그냥 썩히기는 좀 많이 아깝다. 그래서 이것저것 찾아봤더니 나 같은 놈을 위해서 이어팟에 끼우는 악세사리가 몇 가지 있더라.



  이건 이어스킨즈에서 나온 이어캡인데, 택배 도착과 동시에 광탈했다. 이거 끼워도 귓바퀴에 안 걸리는 건 마찬가지... (배송료까지 얼마를 줬더라 ㅠㅠ)



 이건 이어후크. 모양 보면 알 수 있듯이 이건 귓바퀴 윗부분에 이어폰을 걸 수 있게 한 것이다. 한 며칠 정도 '걸고' 다녀봤는데, 영 마뜩찮다. 아무래도 그냥 '걸쳐' 놓은 느낌만 들고 귀에 제대로 자리를 잡았다는 느낌이 안 든다. 고심 끝에 얘도 탈락.


  이어팟 악세사리들이 모두 탈락했다는 것은, 같은 모양인 에어팟 역시 쓸 수 없다는 뜻이다. (나에게 그런 간지는 허용되지 않는구나.)


  그러면 이제 내가 남은 유일한 대안은 커널형 블루투스 이어폰... 좀 쓸만한 모델은 그냥 10만원대 중반이던데, 그 비싼걸 어떻게 사 ㅠㅠ


세 줄 요약.

1. 신체구조와 달리기 습관상 이어폰은 고장이 너무 자주 난다.

2. 이어팟(아이폰 번들 이어폰)과 에어팟 역시 신체구조상 쓸 수 없다.

3. 대안을 찾자면 커널형 블루투스 이어폰만 남는데 그건 좀 많이 비싸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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