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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g君 Blues...
1. 석사 끝나고 나서 (박사과정까지 포함해서) 몇 해 동안 내 취향에는 몇 가지 변화가 있었다. 논문 심사를 마치는 날 첫 애플 제품(아이폰4)을 샀고, 그 즈음에 핸드드립커피를 맛 보았으며, 작년부터는 영화와의 접점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2. 아이폰은 뭐 그냥 그렇다 치고... 달달한 믹스 커피나 먹을 줄 알았던 내가 커피의 신맛을 발견한 것은 신대륙 발견!...까지는 아니지만 할튼 좀 놀라운 발견 중 하나였다. 남들에 비해 탁월하게 둔한 미각의 소유자라서 그런지 이런 식의 맛 발견은 늘 놀랍다. (사진의 날짜를 확인해보니 그 날은 2010년 11월 23일이었다.) 3-1. 영화에 별 관심이 없는 내가 친구의 조언 한 마디에 어떤 영화평론가의 팬을 자처하게 된 것도 확실히 의외였다. 좀 더 정확히는 ..
1. 이심以心이란 저 이름은 필시 이심전심以心傳心에서 따온 것일테다. 허나 꼭 '以心傳心'을 떠올리지 않아도 벌써 예쁜 이름이다. 唯傳心爲以心乎, 亦喫茶爲以心也. 문법과 표현의 우수성 여부는 일단 패스합시다. 2. 굳이 말하자면 홍대 앞이라고도 하겠지만 솔까말 홍대 앞이라고 하기에는 좀 거리가 있다. 찾아보니 연남동이라고도 하는데 뭐 아무렴 어때. 3. 따지고보면 10년전 이맘때 대학원서를 쓰던 때 내가 20대에 누릴 수 있는 '문화'는 정해진 셈이다. 나는 서울이면 다 서울인줄 알았지 서울 안에도 홍대 앞과 왕십리가 이리 다른 줄은 몰랐다. 그냥 동네골목에 있는 커피집이 이 정도니 홍대 앞에 사는 사람들과 근처 학교 다니는 학생들은 복받은 것이다. 4. 가게 안 테이블이 달랑 4개 뿐인 것도 좋다. 커..
1-1. 거의 20년을 함께 했던 안경을 버리고 드디어 콘택트렌즈를 샀다. 수면시간을 포함한다고 해도 안경과 함께 했던 내 인생의 절대시간이 함께 하지 않았던 시간보다 더 길지 않을까 싶은 이 시점에 뜬금없는 렌즈라니. 내가 생각해도 놀라운 급작스러운 변화. 1-2. 귀를 뚫을 때도 그랬지만 이번에도 '장비 착용'에 대한 내 몸의 거부반응은 생각보다 적은 편. 약간의 이물감이 좀 거슬리긴 하지만 (아마도 인간이 느낄 수 있는 최대의) 이물감을 오롯이 3년씩이나 입 속에서 느꼈던게 불과 3주 전까지였는데 이정도쯤이야. 1-3. 다만 렌즈 초짜로서의 '적응 안 됨'은 있는데, 초점이 잘 안 맞는다든지 눈알의 뻑뻑함 같은 것. 원경遠景을 볼 때는 그렇게나 또렷하고 눈이 편할 수가 없는데 어찌된 것이 근경近景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