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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事나부랭이

남자들

Dog君 2011. 3. 29. 15:19
1. 홍대 앞에 만복국수집이라고 있다. 자주 가던 집은 아니고 예전에 언젠가 눈이 미친듯이 오던 날 내 앞에 앉은 선배 커플의 염장질을 바라보며 막걸리를 홀짝이던 기억이 있는 곳이다. 국물이 참 괜찮은 곳인데 멸치냄새 풀풀 나는 것이 적어도 다른 곳에 비해 조미료 확실히 덜 쓴 것 같아 좋은 곳이다.


2. 세미나 마치고 우울한 남자 셋이 둘러앉아 막걸리를 들이켰다. 나이 서른에 석사를 마치고 유학을 준비했(하)고 그 모든 것들이 다 잘 안 풀리는 남자 셋이 앉아 막걸리를 들이켰다. 유부남 ㅈ은 연애남 ㅈ과 내게 뭔가 대단한 확신을 기대한 듯 했지만 미안하게도 우리 둘에게도 그런 것은 없었다. 안 풀리기는 우리도 마찬가지잖아요.

3. 폼나게 유학갔다가 때깔나는 미국박사 되어 돌아오고픈 욕망을 사뿐히 즈려밟힌(힐) 세 남자의 술자리가 어찌 유쾌하랴. 자리는 새벽 2시에 파했고 나는 살짝 늦잠을 잤으며 직장엔 지각을 했다.

4. 대학원생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이런저런 생각을 곱씹게 되는 나날들이다.

ps: 대학원이 학문 탐구의 전당이 아님은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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