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g君 Blues...
GRE 끝 본문
1. 지난 화요일 16시부로 GRE 시험을 마쳤다. 2월 시작하면서 학원 수강을 시작했으니 꼬박 석달만이다. 점수도 비교적 고득점한 축에 속하고 유효기간도 5년씩이나 되니 어지간한 일이 아니면 이 시험과 다시 인연을 맺을 일은 없을 것이다.
2. 평소에 영어를 참 못하기도 하거니와, 딴에는 먹고 살아보겠다고 시험준비와 일을 병행하다보니 3월부터는 시험준비과정은 가히 고통의 연속이었다. 매일 같이 서울과 수원을 오가는 좌석버스 구석에 앉아 편의점에서 산 빵을 우겨 넣으며 끼니를 때우면서도 항상 눈은 단어장에 고정시켜야 했다. 새벽녘에 알람소리에 억지로 몸을 일으켜서 돌아가지도 않는 머리로 과제와 업무를 병행하고 퇴근하고 돌아와서도 그러해야 했다.
3. 새벽 4시쯤에 덜 깬 눈 비비면서 단어장 펼쳐놓고 열심히 베껴쓰고 있노라면 '내가 이런거 하자고 대학원에 간건가...' 싶더라. 돈도 떡도 안 나오는데 말이지. 관두고 싶은 마음도 열댓번쯤 먹은 것 같다.
4. 결국 GRE 준비하면서 유학을 가야겠다는 결심은 접기로 했다. 공부하는 일이야 그 무엇보다 기분좋고 유쾌한 일이지만 이거 하나만을 위해 나머지 모든 것을 포기해야 한다면 글쎄올습니다...
5. 어제 저녁 인천공항에 내렸고 잠시 자취방에 들렀다가 다시 곧장 진주로 내려왔다. 그리고 오늘 간만에 낮시간에 혼자 시내 거닐면서 영화도 보고 커피도 마시고 책도 읽었다. 오늘 하루 봄햇살을 온전히 누릴 수 있었으니 나도 참 복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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